산업



공정위 움직임에 MCM성주 등 '초긴장'

하도급 중소기업과 가맹점주, 대리점사업자, 골목상권 등 '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선언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유통·중견기업들을 겨냥하며, 비정상적 유통구조 바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 '2만원대 치킨'으로 거센 비난을 받은 BBQ에 대한 조사에 돌입,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인상 철회·인하를 이끌어낸데 이어 최근 논란을 일으킨 하림과 성주 등에 대한 조사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0대그룹 반열에 오른 하림그룹은 편법적 수단을 동원해 자산 10조원 규모의 그룹을 100억원대의 증여세만 내고 2세에게 승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수급문제 등으로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치솟아 양계농장과 소비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림은 시장지위를 통해 과다한 이익을 누리고 있어 공정위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림은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적으로 퍼진 AI 여파로 생닭과 계란 가격이 급등하며 지난해 전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20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50% 정도 늘어난 310억원 안팎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이 AI로 인해 오히려 이익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은 하림이 일반 농가와의 계약을 통해 사료생산과 사육, 도축, 유통, 판매까지 일괄 운영하는 계열화 업체로, 사실상 가격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하림은 닭고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맥시칸'과 'DD치킨'이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다.

  '2만원대 치킨' 시대가 열렸음에도 양계농가들은 계열화업체로부터 병아리를 1000원 가량에 사들여 30~35일간 사육한 후 1500원~1700원에 다시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아리를 키우는데 필요한 사료 역시 계열화업체로부터 사들인다. 

하림은 이달 30일 그룹 최상위 지주사 '제일홀딩스'의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어, 공정위 등 정부의 움직임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제일홀딩스가 상장되면 편법적 수단으로 지분을 확보한 김홍국 회장과 장남 준영씨 등이 각각 4000억원대에 달하는 천문학적 상장차익을 누리게 된다", "편법꼼수 승계의 마침표를 찍는 일"이라며 공정위의 조속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하도급업체 4곳의 연쇄 도산으로 '불공정행위' 의혹을 받고 있는 성주그룹 역시 초긴장 상태다.

대표적 친박기업인으로 분류되는 성주그룹 김성주 회장은 지난 16일 임기만료 4개월여를 앞두고 대한적십자사 총재직에서 내려왔다. 최근 불거진 갑질논란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MCM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성주그룹은 하도급업체에 대한 불공정행위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성주디앤디의 하도급업체들은 성주가 부당한 단가를 적용하고 비용을 하도급에 떠넘기는 부당반품을 하는 불공정행위를 저질렀고, 이로인해 연쇄부도를 맞았다며 공정위에 신고를 마친 상태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공정위가 김상조 위원장 취임 후 불공정행위 의혹을 받고 있는 유통업체들을 겨냥하고 있다"며 "전 영역에서 물가가 뛰는데 생산자와 하도급업체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현 상황이 빠른 시일 내에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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