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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흡연' 빅뱅 탑 "돌이킬수 없는 실수…죄송하다"

탑, 재판 출석 전 자필로 적은 심경글 읽어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기소된 그룹 빅뱅의 멤버 탑(30·본면 최승현)이 "지난날 어둠 속에 제 자신을 회피하고자 하는 날이 많았다"라며 "정말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최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김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 첫 재판에 출석하기 직전 취재진에게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최씨는 검은색 중형차를 타고 오전 11시30분께 법원 청사에 도착했다. 검은색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었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

  최씨가 법원 안으로 들어서자 연달아 취재진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청사 안으로 울러 퍼졌다. 그는 미리 준비된 포토라인에 잠시 멈춰선 뒤 취재진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최씨는 "첫 재판에 임하는 심경 한 마디 해주시라"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머뭇거린 뒤 양복 주머니 안쪽에서 꼬깃꼬깃 접은 종이를 꺼냈다. 그리고선 조심스럽게 종이를 읽어 내려갔다.

  최씨는 "가장 먼저 이번 일로 제게 상처받고 실망하신 많은 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드린다"라며 "제가 너무 어리석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난날 저는 장시간의 깊은 우울증과 수면, 불안장애로 인해 어둠 속에 제 자신을 회피하고자 하는 날이 많았다"라며 "그러한 저의 흐트러진 정신 상태가 충동적인 잘못된 행동으로,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로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께 커다란 실망을 끼쳐드려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라며 "다시 한 번 더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뉘우친다.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끝으로 "어떠한 처벌이라고 달게 받겠다. 정말 죄송하다"라며 "마지막으로 저희 어머니께 정말 죄송하다"라며 재차 허리를 숙였다.

  최씨는 검찰 수사단계에서 액상 전자담배를 흡연한 혐의는 부인했다. 취재진이 이를 묻자 최씨는 "재판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먼저 답변드리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종이에 문구를 적은 것은 언제 준비하신 건가"라고 묻자, 최씨는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 많이 해 봤다"라며 "여러분들께 첫 번째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 자리기 때문에 좀 더 성실히 한 글자 한 글자 이야기하고자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대마를 처음 언제 접하게 된 건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마 재판이 지나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윽고 최씨는 법원 경위의 안내를 받아 법정으로 들어갔다. 최씨는 법정 안에서도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재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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