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와 가뭄으로 위협받는 식탁물가

감자 35.6%↑, 무 28.9%↑, 양파 29.8%↑

조류인플루엔자(AI) 재발에 극심한 가뭄까지 겹친 결과, 소비자들의 식탁물가가 들썩였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던 채소류마저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소비자들의 근심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5%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통상 밥상물가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된다.

  지난 1월 12.0% 상승한 뒤 2월에는 4.8% 오르는데 그치면서 상승세가 누그러지는 듯 했다. 지난 4월과 5월 역시 각각 4.7%와 5.6% 수준을 기록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6월 들어 상승폭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되면서 다시 상승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가뭄에 직격탄을 맞은 신선채소 가격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컸다. 신선채소 가격은 지난 4월 6.1% 하락했고 5월에는 8.5%까지 내렸으나 6월에는 1.6% 상승했다.

  채소류 중 상승률이 전월보다 급격히 늘어난 품목은 특히 가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상추(10.6%→21.7%), 깻잎(7.3%→14.6%), 무(-5.3%→28.9%), 양파(9.5%→29.8%), 감자(10.7%→35.6%) 등이 대표적이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점도 밥상물가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하고 있다.

  특히 달걀과 닭고기 가격이 여전히 치솟고 있다. AI 여파로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영향이다.

  올해 들어 달걀 가격 상승률은  ▲1월 61.9% ▲2월 50.6% ▲3월 43.1% ▲4월 52.3% ▲5월 67.9% ▲6월 69.3%로 독보적이다. 닭고기 가격 상승률도 ▲3월 11.3% ▲4월 9.7% ▲5월 19.1% ▲6월 14.2% 등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수산물 중에서는 오징어가 달걀 수준의 가격 상승률을 보이면서 밥상물가를 흔들고 있다. 조업 문제로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6월 오징어 가격은 무려 62.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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