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단기 조정" vs "ICBM은 달라"...北리스크에 코스피 제동

2400선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던 코스피에 제동이 걸렸다.

전날인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성공 주장에 코스피는 5일 오전 10시19분 현재 전일 대비 1.01포인트(0.04%) 하락한 2379.51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3.52(0.54%) 오른 659.71에 거래되며, 여전히 660선을 밑돌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오전  2398.02까지 고점을 높이며 2400돌파를 재시도했으나 북한이 특별중대보도를 발표한다는 소식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확대, 결국 13.96포인트(-0.58%) 하락한 2380.52에 장을 마쳤다. 어제 하루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000억원에 육박하는 매도 물량을 내놨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남북경협주들이 대부분 약세다.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상선은 전일 대비 -0.23% 하락한 8840원에 거래 중이며, 인디에프(-0.33%), 신원(-1.51%)도 하락세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좋은사람들(-0.21%), 제이에스티나(-0.65%) 등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북 송전주인 이화전기(-2.27%), 세명전기(-0.33%), 제룡전기(-1.03%) 등도 하락세다.

전날 북한의  ICBM '화성-14'의 시험발사 성공 소식에 급등세를 나타냈던 방산주들도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16%가까이 급등한 빅텍은 -6.04% 하락 중이며 스페코(-3.08%), 퍼스텍(-0.91%) 등도 내림세다. 삼영이엔씨(-1.51%), 한국항공우주(-0.34%), 휴니드(-2.25%) 등도 약세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이번 북한의 도발이 단기 조정에 그칠 뿐 장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의견과 하반기 증시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때마다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는 늘 있어왔 다"며 "지난 2005년 2월 북한 핵실험 이후 총 12번의 관련 이벤트 발생 시 다음 날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는 총 7번이었고, 2번의 이벤트(2·4차 핵실험) 때를 제외하고 모두 10거래일 전에 발생 전 주가를 회복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반면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북한 리스크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단기에 그쳤다"며 "하지만 ICBM 성공이 확인될 경우 일본과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공격 사정권에 들어오게 되는 등 향후 국제정세는 물론, 국내 금융시장도 북한 리스크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북한 리스크가 올 3·4분기 코스피 변동성 확대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ICBM 발사 성공이 불확실성 변수로서 강도가 강할 뿐만 아니라 레벨 부담, 실적 불확실성 등 코스피 주변 여건 또한 녹록치 않기 때문에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변동성을 자극하기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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