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분기 실적 삼성전자 쏠림 심화···다른 기업들 성적은?

코스피 200 종목 중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비중 31% 쏠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사상 최대의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상장사 2분기 실적 발표 시기가 본격 개시됐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 쏠림이 심화됨에 따라 삼성전자 외에 기업들의 실적도 긍정적일지에 대해 증권업계 분석에서 온도차가 발생하고 있다.

11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코스피 상장 200종목의 추정 영업이익 45억원에서 31.1%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 1분기 코스피 200 종목의 영업이익은 45조1000억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9조900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비중은 22.0%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비중이 전분기에 비해 9.1%포인트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이베스트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비중이 1분기 22%에서 2분기 31%로 확대되며 다른 기업들의 비중이 오히려 감소했다"며 "한국의 기업 이익에 대한 우려 요인 중 하나는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너무 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염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이 잘 나온 상황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 잘 나올 가능성을 높지 않게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실제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5000억원, 코스피 200의 영업이익은 2조6000억원 높게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또 "IT 이외에도 금융, 소재, 산업재 등의 업종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해당 업종들 역시 고른 상승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와 같은 삼성전자 독주 현상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달리 우려 섞인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올 2분기 실적에서 삼성전자 등 IT 하드웨어를 제외하면 부진한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전체적으로는 2분기 실적 전망은 횡보 및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띠고 있지만, 삼성전자 제외 시 감익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BNK투자증권 서동필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제외하고 보면 코스피 상장사 2분기 순이익 증감률이 전년동기비 9% 증가하는 데 그치고, SK하이닉스까지 포함하면 -0.9% 역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에 반도체를 주축으로 하는 IT 기업들의 주가 고공행진이 실적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지수가 많이 올랐다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은 아직 불필요해 보인다"면서도 "향후 실적이 특정 기업에 쏠리게 되면 코스피 전반의 상승 탄력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2분기 실적 전망이 다소 후퇴하더라도 증시가 큰폭으로 후퇴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졌다.

현대차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최근 1주일 동안 약 0.5~1% 하향 조정됐다"며 "2분기 실적 전망이 다소 약해진 것은 주로 일부 내수주들의 실적 개선이 생각보다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사드 관련 업종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발표했고, 실적 전망이 공격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업종 대표주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심각한 어닝 미스만 아니라면 2분기 수치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하반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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