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굴지 대기업들 '광주형 일자리'에 관심 집중

국내 모 대기업, 그룹 본사 정책팀서 콘트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자리 창출의 전국적 모델로 정·관·재계는 물론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광주형(型) 일자리'에 대해 국내 굴지 대기업들이 앞다퉈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계 서열 5위 이내 대기업에서만 이미 2곳 정도가 씽크탱크 조직을 가동해 기초 조사와 실행가능한 로드맵 등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친환경차 부품 클러스터를 발판으로 친환경차 메카를 꿈꾸는 광주에 고용시장 변화와 함께 신규 투자가 이뤄질 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18일 광주시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시는 국내 굴지의 한 대기업과 광주형 일자리 창출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한 기초 논의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업은 자체 연구소를 통하기 보다 직접 본사 정책팀에서 이를 콘트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가적 과제라는 사안의 중대성이 반영될 것으로 읽힌다.

  글로벌 강자로 떠오른 국내 완성차업체 근로자 평균 연봉의 절반 수준의 혁신적 공장을 만들어 청년 일자리 창출과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으로도 풀이된다.

  친환경차 부품클러스터 사업이 국가사업으로 확정돼 3030억 원 예산이 우선 확보된 데다 광주경제에서 자동차산업의 비중이 40% 안팎에 이르는 점,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점도 대기업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고임금 구조 탓에 채산성이 떨어지는 1500cc 이하 소형차 또는 경차 생산라인이나 부품조립 공장을 국가산단인 광주빛그린산단에 신설하거나 관련 업체를 부분 이전하는 방안 등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해석이다.

  고임금 완성차 업계는 프리미엄급 차량을, 채산성이 낮은 소형차나 경차는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근로자를 수혈하는, 투 트랙 방식이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수년간 국내보다는 해외공장 증설에 올인했으나 미국과 중국, 유럽을 휘감고 도는 글로벌 신(新) 보호무역주의로 인도를 제외하고는 해외진출이 녹록치 않은 점도 국내 카메이커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주시 고위 관계자는 "광주형 일자리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 창출을 위해 (굴지 대기업 등과) 긴밀하게 물밑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핵심 사안이고 민감한 측면도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LG경제연구원(LGERI) 소속 연구위원 3명이 1주일 가량 광주에 머물며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현지조사를 벌였다.

  LG경제연구원은 국내 재계 서열 4위인 LG그룹이 1986년 4월 설립한 싱크탱크 조직으로, 삼성경제연구소와 더불어 양대 민간 경제연구소로 평가받고 있다. 100여명의 연구인력에 인터넷 사이트 회원만 70만명에 이른다. 국내 경제의 트렌드를 이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위원들은 윤장현 광주시장과 광주형 일자리 추진배경과 방향 등에 대해 장시간 면담하고 광주형 일자리의 콘트롤타워격인 박병규 광주시 일자리특보와도 오랜 시간 밀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또 '광주시 더나은 일자리 위원회' 실무협의를 직접 참관하는가 하면 경영자총협회, 상공회의소, 한국노총, 지역 내 고용노동 정책전문가 등도 두루 만나는 등 촘촘한 조사작업을 펼쳤다.

  LG연구원의 당시 조사는 새 정부가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고용노동 정책의 핵심으로 강조하고, 첫 추경에 연구용역비 3억원을 편성한 직후 이뤄졌다.

  연구원 관계자는 "새 정부에서 주창하는 '광주형 일자리'를 12개 계열사를 지닌 LG그룹에 차원에서 과연 활용할 수 있는건지, 리스크는 없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한 프로젝트 조사였다"며 "새 정부에서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대기업 입장에서도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대기업과 부품업체 등이 광주형 일자리와 친환경자동차 산업 등에 어느 때보다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며 "적정 임금과 적정근로시간 실현, 원·하청 관계 개선, 노사 책임경영 등이 구현되는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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