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SK하이닉스, 4차산업 덕보며 D램·낸드 수요↑

"반도체 공급 늘어나지만 수요 증가는 그 이상이 될 전망"
4차 산업혁명으로 '산업의 쌀' 반도체 수요 꾸준히 늘어나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슈퍼사이클(장기호황)로 반도체 업계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승승장구' 행보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김민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메모리 수요는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설립, 스마트폰 채용량 증가 외에도 4차산업 혁명으로 인한 기술 발달에 따라 필연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위(44%)와 2위(28%)를 차지하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가 36.7%로 1위, SK하이닉스(11.4%)가 도시바(17.2%)와 웨스턴디지털(15.5%)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분기 실적은 더욱 고무적이다. 삼성전자 이번 2분기에 반도체 사업으로 영업익 8조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익 14조665억원 중 57%가 반도체에서 나왔다. 반도체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45.6%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매출 6조6923억원, 영업익 3조50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8%, 영업익은 573.7%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종전의 40%를 뛰어넘은 45.6%에 달했다.


  하반기에도 D램의 제한된 공급 증가, 낸드의 수요 상승 등으로 메모리 시장의 활황기가 이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클라우드의 성장에 힘입어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AI(인공지능) 및 IoT(사물인터넷) 활용한 기술 등으로 공급 대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수요, 둔화세 우려되나 PC 대비 빠른 교체주기"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의 아이폰 등장 이후 급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2015년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대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장세가 둔화되며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5.7%로 예상되고 있다. 신기능이 부각되면서 기존 피처폰 시장을 대체했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교체수요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3분기에는 D램 출하량이 늘고, 중국 세트업체들의 수요 둔화와 재고 감축으로 D램 가격에 하락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모바일 기기는 특성상 PC 대비 교체 주기가 짧을 것이라는 점에서 PC 대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스마트폰이 IoT 시대에 허브 역할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고용량 D램 수요 증가 등으로 중국 세트업체들의 수요 부진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버향 D램은 데이터 사용의 폭발적 상승으로 인한 센터 설립 증가, 서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가상화를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AI 사용 및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GPU의 수요증가 역시 D램 수요를 크게 늘리고 있는 형국이다.


  ◇日 도시바 매각전 장기화…中 낸드 생산, 단기간 어려워

 글로벌 낸드 2위 도시바는 부채가 자산을 웃도는 채무초과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협상자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선택했지만 웨스턴디지털(WD)의 몽니로 진행 과정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도시바의 핵심 낸드 생산거점인 일본 욧카이치 반도체 공장을 공동운영하고 있는 WD는 자사의 동의 없이 도시바가 다른 곳에 메모리 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데다 국제중재재판소(ICA)에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했다. 이에 도시바는 낸드 수요 증가에도 증설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내년 3월까지는 매각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 기간 동안 추가 투자 등에 대한 결정은 미뤄질 예정이다.


  XMC의 모회사인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2020년까지 240억 달러를 투입, 세계 최대 규모의 메모리반도체 공장 건설에 나섰다. 월 생산 규모는 12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30만장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1~2년 내에 선두업체들의 기술력을 따라 잡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에 과잉 공급으로 인한 가격 하락 추세가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평택 1라인에 대한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투자금액인 15조6000억원을 포함해 2021년까지 총 30조원을 투자한다.


  평택뿐만 아니라 화성캠퍼스 17라인 옆 임시 주차장 부지에도 6조원을 투입해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등 신규 생산설비를 확보할 구상이다. 또 중국 시안(西安) 공장에도 반도체 라인 추가 건설을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 반도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M15프로젝트에는 오는 2025년까지 설비비용 등을 포함해 약 15조5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올 한해에만 역대 최대인 9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은 충분히 수요증가분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으로 불려지는 IT기술의 발전이 바꿀 미래에 대한 그림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의 성장에 맞춰 데이터센터는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증가할 예정"이라며 "AI를 활용한 기술은 다양한 산업에 걸쳐 영향력을 미치면서 반도체 수요의 증가는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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