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JP모건 회장 “개인적으로 국가불문 10년물 국채 사지 않을 것”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제이미 다이먼(61) 미국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유로존 등이 발행한 국채 가격에 대해 “너무 비싸다”고 평가를 했다.


  주요국들이 발행한 국채 장기물 이자율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이들 국가의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국채 이자율도 오를 수 밖에 없으니 하루빨리 털어버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이날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채권(국채) 가격에 버블이 잔뜩 형성됐다고 보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10년 물 국채는 전 세계 어느 국가가 발행한 것이라도 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이나 유로존 국가들이 발행한 국채가격 하락(이자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가 느리지만 꾸준한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실업률 등 주요 지표들이 양호해 국채 금리 상승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7월 미국의 실업률(4.3%)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국가들의 성장률도 지난 2분기 0.6%에 달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새로 발행하는 국채 금리가 더 높으면, 이미 발행돼 유통 중인 국채 가격은 하락한다. 예컨대, 신규발행 국채 이자가 연 4%로 상승하면, 이자율이 3%인 기존 국채의 가치는 신규 국채보다 하락한다. 국채 보유에 따른 수익률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다이먼 회장은 미국 등 주요국의 이자율이 오르면서 국채가 이러한 조정 과정을 거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한 셈이다.


  다이먼 회장이 국채 금리 상승을 예고했지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서도 횡보세를 유지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1일 2.26% ▲2일 2.27% ▲3일 2.24% ▲4일 2.27% ▲7일 2.26% ▲8일 2.29%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3일 국채금리(2.35%)수준에 아직 미치지 못한 점에 비춰보면, 아직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다이먼 회장이 채권이자율 상승을 예고한 채권시장 침체론자(bears)들의 목소리를 되풀이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채권시장 침체론자가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Fed) 전 의장이다. 그는 앞서 지난 2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채권시장의 버블을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장기 이자율(실질)이  너무 낮아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경제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포럼 활동 외에 공적 역할을 더 맡을 의사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5월16일 델라웨어 주(州) 윌밍턴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밀월관계를 추긍하며 날선 발언을 쏟아내는 주주들의 비판에 곤욕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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