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T2 입국장 면세점 재추진 논란···여행객 편의 도모 때문?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내년 초 개항하는 제2여객터미널(T2) 입국장에 면세점 설치를 재추진하고 있다. 여행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외화 유출을 차단하겠다는 것이 도입 근거다.
 
하지만 입국장 면세점 설치로 인해 검사 대상 물품이 늘어나면서 입국 수속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는 등 여행객들의 불편히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높다.
 
면세점 업계에서도 입국장 면세점이 외화 유출을 차단시킬 것이라는 데 의문을 표하고 있는 등 곳곳에서 부정적 반응이 많아 실제 설치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T2 입국장에 선물용 품목(향수·화장품, 주류·담배)을 위주로 하는 소규모 입국장 면세점 설치를 검토 중이다. 운영은 중소·중견 기업이 담당한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세계 71개국 132개 공항에서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 중에 있다며 주변국인 중국의 경우 19개소 신설을 승인하고 있고 일본은 세제개편안을 적용해주는 등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T2 입국장 면세점 설치 시 취급품목은 고가의 명품이 아닌 담배와 술, 초콜릿, 향수 등 간단한 선물용 품목의 소규모 매장이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인천공항공사가 입국장 면세점 설치가 전세계적인 흐름임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결국 공사가 임대료 수익을 더 거둬들이기 위해 설치를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수익구조는 본업인 항공수익보다 부업인 비항공수익(상업시설 사용료, 임대료 등)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지나치게 비항공수익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1년 이후 최근 5년간 공항이용료, 착륙료 등 항공수익은 연평균 6050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36.8%에 그치고 있었다.
 
반면 상업시설(면세점) 사용료, 주차장 사용료, 건물 임대료 등 비항공수익은 연 평균 1조430억원으로 63.2%에 달했다.

앞서 T2 DF3(패션·잡화) 구역 사업자 선정 당시에도 지나치게 높은 임대료 탓에 입찰을 포기하는 기업이 대다수였고, 해당 구역은 6차례의 유찰 끝에 신세계DF와 사업권 수의계약을 맺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면세점업계에선 공항 면세점 사업성에 대한 근본적 회의감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해외로 출국할 때야 들뜬 마음에 이것저것 사겠지만 이미 여러차례 쇼핑을 거친 상태에서 귀국 후까지 입국장 면세점에서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 했다.

또 다른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도 공항면세점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메우기 힘들어 사업권 반납을 검토하는 등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며 "지금 같은 임대료라면 중소·중견기업들의 경우는 더욱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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