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GS그룹, 재계 일감몰아주기 해소 본격화 속 그들의 선택은

현대차는 글로비스·이노션, GS그룹은 옥산유통·GS아이티엠 등 대상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한진그룹과 한화그룹이 최근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그룹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재계에서는 문재인 정권에서 대기업 오너가 소유한 기업에게 일감몰아주기 및 사익편취에 대한 강력한 근절 의지를 보이고 있는만큼 관련 기업들도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자발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곳은 현대자동차그룹과 GS그룹 등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속해 있는 글로비스, 이노션 등의 계열사는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각각 30%, 29.99%에 달한다.


  글로비스와 이노션은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70.40%, 79.90%로 10조8151억원, 1조19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규제대상이 된다고 계열사 간 거래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간 거래액 200억 원 미만, 거래 상대방 매출의 12% 미만'이라고 명시된 요건을 맞춰야 한다.


  또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총수일가 지분 기준 현행 30%에서 20%로 낮출 경우 결국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에 총수 지분 상당수는 매각해야 할 처지에 놓일 수 있다.
  
  GS그룹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GS그룹의 경우 GS그룹 3·4세가 지분을 가진 옥산유통, GS아이티엠 등이 대상이다. 옥산유통은 허광수 회장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GS아이티엠은 총수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기업들은 GS 그룹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각각 615억원, 13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외에도 SK 에이앤티에스, CJ파워캐스트, CJ올리브네트웍스 등도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아 자발적 일감 몰아주기 근절 방안을 내놓을 수 있는 기업군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일감을 몰아주다 과징금을 부과받은 현대그룹 계열사의 대응도 주목된다.

  공정위는 앞서 현대증권, 현대로지스틱스 등 4개 회사가 현정은 회장 일가가 보유한 회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이유로 12억8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지원과 관련된 부분을 해소했다는 입장이지만 공정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계열사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것은 기업 활동으로 볼 수 있지만 총수 일가가 높은 지분율을 통해 이득을 보는 것은 개선돼야 한다"며 "문 정부가 재벌 기업을 때리기에 앞서 자구노력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은 대한항공을 제외한 한진칼, 진에어, 한국공항, 유니컨버스, 한진정보통신 등 5개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퇴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조 사장의 사퇴를 두고 대한항공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및 사익편취 의혹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어 그동안 일감몰아주기 대상으로 분류돼 왔던 한화S&C는 최근 정보기술 서비스 사업부문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 한화S&C의 내부거래 비중도 향후 점진적으로 낮춰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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