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비자들 계란 외면에 소매가 4000원대···도매가도 동반 추락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계란을 외면하면서 계란 산지가와 소매가가 동반 급락하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불신이 이어지면서 계란 산지가가 폭락하고 소매가 역시 최저 3000원대까지 떨어졌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달 17∼23일 계란 매출은 전년 대비 36.0% 감소했고, 8월24일∼9월4일 기준으로 비교해도 전년보다 매출이 4.9% 줄었다.


소비자들의 외면이 길어지면서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가 집계하는 계란(특란) 10알 산지가격은 지난 4일 기준 1241원(한 판 기준 3723원)으로 떨어졌다. 한 달 전(8월4일 1727원)에 비해서는 28.1%, 살충제계란 파동 직전(8월14일 1781원)에 비해서는 30.3%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소매가 역시 급락하고 있다.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6일 기준 계란(특란) 30개들이 한 판의 평균 소매가격은 6059원이었다. 한 달 전에 비해 20.3% 떨어진 가격으로, 평년(최근 5년간 해당일 가격 중 최고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 가격(5677원)에 근접했다.


전국 최고가는 7500원, 최저가는 4640원으로, 서울과 청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특란 30개들이 한 판이 4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인하에 소극적이었던 마트3사 역시 가격을 인하하면서 중란 등은 3000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는 '실속란 30개입 중란'을 기존 5780원보다 1800원 저렴한 3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7일부터 30개 들이 대란을 5980원에서 5580원으로 400원 인하했고, 롯데마트 역시 30개들이 대란 가격을 기존 5980원에서 5480원으로 500원 낮췄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계란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육아카페 등에서는 "저는 계란을 먹고있지만 아이에게는 아직 먹이지 못하겠다", "가급적 덜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와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안전한 먹거리 문화와 소비자 권리 획득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계란없는 과자 제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많은 식품회사들은 계란을 가공해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계란의 온전한 형태가 아닌 빵, 과자,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등 더 많은 가공식품들로 인해 계란을 섭취하고 있다"며 "계란을 이용하지 않는 제품을 찾아보기 힘든 국내 현실에서 소비자들은 안전한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심각하게 박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각 기업들을 상대로 계란이 들어가지 않은 가공식품을 개발해 소비자가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전한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대한민국은 계란 과소비 국가로, 필요 이상으로 계란을 과소비, 남용하는 습관들이 줄지 않으면 동물복지축산은 허상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견에는 녹색소비자연대, 녹색연합,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노동당녹색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불교환경연대, 전국동물보호활동가연대, 풀뿌리무상급식운동본부, 한국동물보호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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