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 쌍두마차 '전자' 밀고 '화학' 끌고…그룹 재도약 이끈다

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 등 그룹매출과 자산 55% 넘어서
화학·LG생활건강·하우시스 등 안정적인 캐쉬카우 역할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LG그룹의 쌍두마차 전자와 화학계열사가 성장동력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그룹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의 전자계열사와 LG화학,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등의 화학계열사가 그룹의 수익성을 밀고 끌고 있는 구조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5월 공정위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자산규모 4위에 위치한 대규모 기업집단이다. 68개 계열사로 상장사러 지난해말 그룹 전체 총자산은 117조원, 매출액은 149조원에 달한다.


  일각에선 전자와 화학부문 모두 시장지위와 경쟁력을 보유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자부문이 그룹 매출과 자산의 55%를 넘어서는 비중을, 화학통신부문은 안정적인 캐쉬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구조라는 것.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전자의 MC사업부문의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화학계열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며 "화학계열의 그룹내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51%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전자 계열은 28%에 그쳐 화학계열의 수익성이 그룹 전체 수익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자 계열의 자산규모는 2014년말 64조원에서 지난해말 67조원으로 3조원 증가했다. 이 기간 그룹 전체 자산규모는 110조원에서 117조원으로 7조원 늘어났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현금성자산의 증가와 해외 자쇠사들의 자신 증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룹 전체 순이익은 2014년 3조2000억원에서 지난해말 3조8000억원으로 약 6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전자계열의 순이익은 1조5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4000억원 감소했다.


  대신 같은 기간 화학계열의 순이익은 7000억원 증가했다. 화학계열의 그룹내 순이익 비중은 2014년  40%에서 지난해말 51%로 10%p 증가하면서 전자 계열의 부진을 보완했다. 


  2015년 이후 전자부문의 수익가변성이 확대된 가운데 화학부문의 업황 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해말 전자부문의 영업이익 규모를 추월하고 그룹내 최대 이익창출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에서 전자계열이 차지하는 비중은 자산이 57.2%, 매출은 58.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과거대비 전자 계열의 수익성은 개선되었지만 순이익 비중은 28%로 외형대비 수익기여도는 미흡한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반대로 화학계열의 그룹내 자산과 매출 비중은 각각 23%, 21% 수준이지만 순이익 비중은 51%로 화학계열의 실적 호조가 그룹 전체 수익성을 지탱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화학 계열은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통신계열도 대규모 투자수요가 크지 않아 잉여혐금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전자부문은 사업 전반의 경쟁 심화로 높은 변동성 등으로 인해 이익창출력 확대 가능성이 크지 않겠지만 우수한 경쟁지위에 투자유연성으로 실적과 수요상황에 따라 투자시기를 조절해 투자소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전장 사업이 LG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LG전자는 2013년 VC(자동차 부품)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담당하고 있고, LG이노텍은 차량용 모터와 센서 등 사업부를 두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LG전자와 LG가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LG전자가 ZKW를 인수할 경우 전장사업(VC)의 매출 비중은 약 10%로 추정했다. 이는 VC사업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져 사업가치도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C 부문의 정체, 가전시장의 성숙 환경을 감안하면 ZKW 인수 이후 VC 매출 증가가 LG전자의 신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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