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브렌트유 가격 급등세···산유국 감산·쿠르드 독립투표 영향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산유국의 감산 합의 노력과 이라크 쿠르드족 자치지역 분리독립 찬반 투표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 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8% 상승해 배럴당 59.02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재연장 가능성이 커진데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석유 수요도 확대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6월 이후 3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두바이유 가격도 치솟고 있다. WTI 가격은 6월 저점 대비 22% 가량 상승한 배럴당 2달러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도 6월에 비해 26% 가까이 올라 배럴당 55 달러에 근접했다.


이라크 쿠르드족 자치정부(KRG)의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도 국제유가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 지역의 원유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표 결과는 압도적인 찬성 가능성이 높다. 자치지역은 이라크 내 석유 매장량의 30~40%를 차지한다. 이라크 정부는 현재 KRG 측에 원유 수출 중단을 요청한 상태다.


이라크와 함께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을 강하게 반대하는 터키도 KRG의 석유 수출길을 막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라크와 터키는 이날 쿠르드 자치지역 인근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중국이 원유 수입량을 계속 늘리고 있는 점도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미래 수요에 대비해 원유 저장 시설을 늘리면서 국제유가를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


OPEC은 중동의 대(對) 아시아 1일 원유 수출량이 2016년 750만 배럴에서 2040년 220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동향은 유가 상승세를 억제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10년간 미국 셰일가스 생산의 급격한 증가세는 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아시아 지역 원유 트레이더 재닛 콩은 "OPEC의 생산 감축 노력으로 과잉 재고량이 줄어들면서 국제 원유 시장이 3년간이 침체기를 벗어나 반등세를 탔다"며 "중국의 과한 수입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콩은 "그러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기 시작했다는 신호에도 시장은 여전히 어느 방향으로도 갈 수 있다"며 "업계는 미국의 셰일 산업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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