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킹스맨도 다녀간 '한국가구박물관' 다시 경매 진행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해외 국빈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단골로 찾는 한국가구박물관이 또 다시 경매에 나왔다. 경매 청구액이 약 193억원에 달해 이전보다 경매 진행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7일 북부지방법원 경매5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성북동 330번지 일대 토지와 한국가구박물관 건물 경매가 지난달 개시됐다.


  경매에 나온 매물은 성북동 330번지 면적 3200㎡ 토지와 인근1464㎡토지, 3개동으로 구성된 한국가구박물관 건물 등이다. 이 부동산들은 한국 원양어업을 개척했던 고(故) 심상준 제남기업 회장의 후손인 심철씨가 소유하고 있다.


  채무자는 심 씨의 부인인 정미숙 한국가구박물관 관장이다. 정씨는 정일형 전 외무부장관 딸이자 전 민주당 국회의원 정대철 의원의 동생이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한국가구박물관은 해외 귀빈들이 우리나라에 방문하면 단골로 찾는 곳이다. 이곳은 서울 시내와 남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CNN은 이곳을 지난 2011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으로 선정했을 정도다. 10여채의 전통가옥과 2000여점 목가구 유기 옹기류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담 때는 영부인들이, 2013년에는 헐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이곳을 찾았다. 이듬해에는 중국 시진핑 주석 내외가 이곳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다. 최근에는 영화 '킹스맨:골든 서클'의 주연배우인 콜린퍼스와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이 이곳에 방문했다.


  한국가구박물관이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에는 고종황제 아들 의왕이 별궁으로 사용했던 성락원 일부 부지와 함께 나왔다.


  북부지방법원 경매 1계에 따르면 당시 성락원 일부 부지(184㎡)와 가구박물관 부지 및 한옥 등이 경매에 나왔다. 이들 감정가는 성락원 3억1977만원, 가구박물관 181억원에 달했다.


  명승 35호인 성락원은 고종황제 아들 의왕이 살던 별궁으로 수령 200~300년된 나무들과 연못, 폭포, 계곡, 고풍스런 기와집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당시 경매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들 청구액은 성락원 1억6000만원, 한국가구박물관 18억원이었다. 감정가 대비 청구액이 너무 적어 막상 경매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올초에도 매물이 경매에 나왔다.
  
  당시 경매에 나온 매물은 한국가구박물관 건물 및 일부 토지(730㎡)등이다. 이 매물 청구액은 5억5000만원이었다. 지난 1월 경매를 신청했지만 곧 취하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신청 채권자들의 채권액이 감정가격에 비해 많지 않아 경매가 취하된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에는 이전과 달리 청구액에 190억원이 넘는데다, 청구자도 개인이 아닌 금융기관이어서 경매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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