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휴근무 이상 무'···올해도 범죄 예방 나선 경기남부청 특별형사대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경찰관의 숙명으로 생각하고 연휴에도 팀원들과 함께 치안 예방에 힘쓰겠습니다."


  최대 10일에 달하는 달콤한 추석 연휴를 맞아 가까운 친척 집 방문이나 여행으로 집을 떠날 때도 누군가는 범죄 예방을 위해 빈 거리에 남아 현장을 지킨다. 지난해 2월 출범한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특별형사대(특형대)도 그들 가운데 하나다.


  활동 초기 치안 수요가 많은 거리를 중심으로 수배자, 불법체류자 등 검거에 집중하던 특형대는 최근에는 선제적인 조치로 범죄 예방에 힘쓰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1기동대와 8기동대 등 2개 기동대 220여명으로 이뤄진 특형대는 기동대마다 3개 제대가 구성돼 근무를 한다. 1개 제대에는 4개 팀으로 이뤄졌으며, 각 팀은 팀장을 포함해 모두 8명이다.


  대원들은 집으로 가면 평범한 가장이자, 아들이지만 올해 역시 이들은 근무에 나선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 이틀을 쉬고 2일부터 근무에 투입되는 고봉암 경위는 지난해 출범한 특형대 멤버다.


  1기동대 3제대 3팀장을 맡고 있는 고 경위는 지난해 추석 연휴, 올 설날 연휴에 이어 특형대에서는 세 번째 연휴 근무에 나서게 됐다.


  평소 기동대 근무 외에도 3~4일 근무에 하루씩 쉬는 고 경위 팀은 올 연휴에는 5일 근무에 투입된다.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고 경위는 근무가 아닌 날에는 잠시 가족들과 연휴를 보낼 수 있지만, 긴장을 풀 수 없다. 연휴 기간 중 수원·화성·용인·평택 등 경기남부권의 치안 유지 최전선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 경위는 1일 "경찰관이라면 연휴나 주말에도 근무하는 일이 당연하다"라며 "팀원들과 함께 소매치기, 절도사건, 몰카 등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석구석 곳곳을 순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형대는 올 설 연휴에 국제범죄수사대와 함께 수원시 소재 한 상가를 단속해 불법 도박을 즐기던 외국인 17명을 검거하는 등 수배자 6명과 불법체류자 1명 등 모두 27명의 범법자를 붙잡았다.


  지난해 추석에는 길거리에서 순찰 활동을 하다가 갑자기 달아나는 외국인 4명을 추격 끝에 붙잡아 불법체류자인 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 특형대는 전 인력이 교대 근무에 투입돼 10일 연휴 동안 모두 1100명이 투입될 계획이다. 하루 평균 110여명이 투입되는 꼴로, 현장에 투입되는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또는 오후 4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등 유동적이다.


  모두 14개 경찰서 관할 지역에 투입되는 이들은 지구대·파출소를 거점으로 현장 순찰을 벌일 계획이다. 주 활동 무대는 편의점·금은방 등 현금 취급업소와 몰카범죄가 우려되는 전철역이나 전통시장, 터미널 등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고 경위는 "명절에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해 범죄 예방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시민들이 마음 놓고 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범죄 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형대는 지난 한 해 수배자 1190명과 불법체류자 2052명 등 모두 4704명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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