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역대 최대 수출 기록, 주력 품목 고른 성장·시장 다변화가 비결

철강·반도체·OLED 등 5개 주력 품목 사상 최대 실적
아세안과 베트남 수출 실적 사상 최대···시장 다변화
보호주의·미 연준 보유자산 축소 등으로 증가율 둔화 예상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반도체와 철강 등 주력 품목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경신하며 지난달 수출이 통계 작성 이래 61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9월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13대 주력 품목 중 철강·반도체·석유화학 등 10개 품목에서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반도체를 제외하더라도 이달 수출 증가율은 29.3%에 달했다.


지난달 수출은 철강·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멀티칩패키지(MCP) 등 5개 품목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는 D램 가격 상승세 지속, 신형 스마트폰 본격 출시로 인한 물량 증가 등으로 96억9000만 달러를 수출하며 또 한번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철강도 철강재 단가 상승과 대규모 프로젝트성 철구조물 수출로 6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는 신형 스마트폰 출시 및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의 성수기 물량 확보 노력 등으로 OLED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손꼽히는 MCP·OLED·SSD도 메모리 가격 상승과 PC의 고용량·고사양 등으로 증가세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9월에 있어 올해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2.5일 증가한 기저효과도 수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업일수가 하루 늘게 되면 수출 실적은 20억 달러 증가하게 된다. 10월 장기 연휴 대비 9월에 조기 통관한 부분도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산업부는 일 평균 수출도 23억5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을 보면 조업일수 효과가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과 중국·아세안·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모두 수출이 늘었다. 이 가운데 아세안·베트남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인도 수출도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시장 다변화가 진전됐다.


중국 수출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23.4% 늘며 2014년 4월 이후 41개월 만에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대비 21.27% 늘어난 413억8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137억5000만 달러로 6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원희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미국·중국·EU 경기 동반 회복세가 지속되고 제조업 생산 증가, 반도체 등 IT 경기 호조가 계속되어 글로벌 교역여건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 연준(FRB) 보유자산 축소,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10월부터는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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