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 "최태원 회장 실트론 지분 인수, 사익 추구 절대 없어"

경제개혁연대, 최 회장 지분인수 절차 적법상 등 질의
"이미 경영권 확보…잔여 지분 확보 실익 없어"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SK그룹은 SK실트론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 일부에 최태원(57) 회장의 사익을 추구할 의도가 반영됐다는 세간의 의혹을 부인했다.


  10일 SK 측은 일부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취득과 관련한 회사 기회 유용' 지적을 반박하면서 "해외 업체들의 실트론 잔여 지분 참여 시도가 있었던 상황에서 최 회장은 책임 있는 오너로서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또 SK에서 실트론 지분을 전부 인수하지 않았던 사정에 대해 "이미 실트론의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였기 때문에 잔여 지분을 확보할 재원을 다른 사업 기회에 투입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SK가 SK실트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소유 구조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형태로 약 30% 가까운 지분을 사실상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는 회사의 사업 기회를 본인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데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SK그룹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SK는 LG그룹 계열사이던 SK실트론 주식 3418만1410주를 현금으로 매수, 지분 51%를 취득했다. 이어 SK실트론 지분 49% 가운데 19.6%는 SK가, 나머지 29.4%는 최 회장 측과 계약 관계에 있는 특수목적회사(SPC)가 취득하는 방식으로 인수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측이 지분을 취득한 방식은 명목상 SPC 주식을 매수하되 사실상 주권 행사는 최 회장 측에서 할 수 있는 형태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이었다. 이를 두고 최 회장이 직접 지분을 취득하고도 소유 여부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는 편법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적잖이 제기됐다.


  아울러 최 회장이 SK실트론을 이용해 적은 비용으로 대폭의 시세 차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SK 측은 SK실트론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주식회사 SK와 SK하이닉스 이사회를 상대로 SK실트론 인수 과정에서 최 회장 측에서 지분 29.4%를 취득하게 된 경위, 최 회장 측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계열사로부터 제공 받은 정보가 있는지 여부, 이사회 논의 등 전체 절차의 적법성 등을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들은 "향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SK실트론을 SK가 100% 인수하지 않고, 일부를 이사인 최태원 회장이 인수하도록 한 것은 회사 기회를 유용한 것이라는 의심이 드는 부분"이라며 "SK실트론이 상장할 경우 소유에 준하는 형태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 회장은 규제는 피하면서도 상당한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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