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높은 수수료에도 모바일페이 결제액 10조원 '돌파'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결제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반 신용카드보다 높은 수수료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5대 페이시장 결제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결제액은 총 10조1270억원이었다.


  간편결제는 공인인증 같은 복잡한 절차 없이 사전 인증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간단히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국내에서는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같은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업체별 결제액은 오프라인 카드 결제 시 주로 활용되고 있는 삼성페이가 과반이 넘는 5조83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네이버페이(2조1500억원), 카카오페이(6850억원), 페이코(1조3460억원), 페이나우(1100억원) 순이었다. 성장세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페이가 압도적이었다.


  카카오페이의 결제액 증가폭은 2015년 10억원에서 올해 8월 말 6850억원으로 무려 68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페이는 3390억원에서 5조8360억원으로 약 17배, 네이버페이는 3170억원에서 2조15000억원으로 약 7배 늘어났다.


  가입자 수는 네이버페이가 240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카카오페이(1873만7000명), 삼성페이(948만7000명), 페이코(696만9000명), 페이나우(460만명)가 뒤를 이었다.


  문제는 이 같은 모바일 간편결제 수수료가 일반 신용카드 수수료보다 높다는 것이다. 일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8~1.3%인 데 반해 모바일 간편결제 수수료율은 2.0~4.0%로 두 배가 넘는 실정이다.


  실제로 박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삼성페이만 신용카드와 동일한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네이버페이는 3.7%, 카카오페이는 2.5%, 시럽페이는 1.6~2.5%, 페이코는 2.5~3.1%의 수수료율 부과했다.


  박 의원은 "간편결제 업체들은 24시간 오류가 없도록 시스템을 유지·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 등을 감안했을 때 적정한 수준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손쉽게 수수료 폭리를 챙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수수료율이 조정되지 않을 경우 영세 가맹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며 "간편결체 업체들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수수료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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