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역대 최대 주주환원정책 발표할 것

주주친화 경영 글로벌 기조 속 기업 이미지 제고
최대주주 등의 회사 지배력 강화 등 효과 전망돼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가 상당한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으로 수렴되는 해당 정책의 확대에 따른 효과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이미지 상승, 그룹의 회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열리는 이사회 이후 현금배당, 자사주 매각·소각 등을 통한 주주환원 계획이 담긴 3개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진행할 주주이익환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 말 지난해와 올해 회사의 잉여금 절반을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을 사상 최대 규모인 14조5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발표될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 계획 규모가 이례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추진할 주주환원정책 확대 방식은 주주 배당과 자사주 소각 물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배당성향은 17.8%, 보통주 기준 시가 배당률은 1.6%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배당 규모를 전년 대비 30% 늘리고, 지난 1분기부터는 분기배당을 진행하는 등 회사의 이익 일부를 점차 주주에게 돌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주환원정책 확대에 따른 1차적인 수혜는 주주들에게 돌아간다. 삼성전자 주식을 소유한 국민연금이나 개인투자자들에게 돈이 흘러들어간다는 의미다. 다만 주된 수혜 대상은 외국인 주주와 총수 일가 등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3분기 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 직전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주 비율은 보통주 53.13%, 우선주 82.97%에 달한다. 같은 시점 기준 총수 일가와 삼성 계열사를 아우르는 최대주주 등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해 삼성전자 지분 17.54%를 소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주주환원정책 확대로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점차 이 부회장 체제로 변모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방향성과도 궤를 같이 한다.


  총수 일가를 포함한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비율은 17.54%이지만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만을 기준으로 보면 20%다. 보다 많은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최대주주가 경영상 의사결정에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강화되는 효과가 생긴다.


  삼성전자 회사 관점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주주친화적인 경영을 강조하는 글로벌 기조 속에서 최대 규모 이익을 배당으로 분배하는 기업이라는 모습을 보이는 셈이기 때문이다. 국내 다수 기업이 시장에서 벌어들인 돈을 재투자 또는 이익 분배에 활용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듣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반면 삼성전자가 실질적인 투자 대신 주주를 상대로 돈을 푸는 방식으로 '사내 유보금 논란'을 회피하거나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에 따른 세(稅)부담을 감경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견해도 상당하다.

 삼성전자가 올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에 투입할 금액은 2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2019년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이 50조원까지 늘어날 경우 25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주주환원정책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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