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0월 국내주식형펀드 "고점 부담에 차익 실현" 대규모 환매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뚫은 10월 한 달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차익실현을 위한 대규모 환매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국내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1조9007억원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펀드매니저의 투자 전략에 따라 운용되는 액티브 펀드와 지수를 추종해 수익을 내는 인덱스 펀드 모두 8431억원, 1조576억원씩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액티브펀드 중에서는 특정섹터에 속하는 기업들의 국내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섹터주식 펀드만 187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을 뿐 일반주식(-3881억원), 중소형주식(-711억원), 배당주식(-1492억원), 기타주식(-2534억원) 펀드 등에서는 모두 자금이 빠져나갔다.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인덱스(-996억원), 주식기타인덱스(-4558억원), 주식ETF(-5022억원) 등 모든 유형의 설정액이 줄었다.


  자금은 빠져나갔지만 수익률은 양호했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2.44%, 인덱스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3.34%로 나타났다. 북핵 리스크로 한동안 조정기를 거쳤던 코스피가 추석 연후 이후 2차 랠리를 펼친 덕분이다.


  그럼에도 대규모 환매가 이뤄진 것은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스피 2500 시대를 맞아 대세 상승에 대한 믿음보다는 고점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는 의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400선까지는 투자자들의 이익실현 욕구가 추가 상승 기대보다 작아서 환매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2500선에 다가서면서 이익실현 욕구가 더 커졌다"며 "주가 상승의 원동력인 IT 업종에 대한 고점 논란이 커지는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같은 기간 3236억원 증가했다. 글로벌주식(1514억원), 정보기술섹터(1457억원), 베트남주식(342억원) 펀드 등에서 설정액이 크게 늘었다. 중국주식(-376억원), 유럽주식(-283억원), 러시아주식(-176억원), 신흥국주식(-163억원), 기초소재섹터(-155억원) 펀드 등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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