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뉴삼성 리더들, '상생·혁신' 화두로 공식 행보 스타트

김현석 CE 부문장, 협력사 채용 행사서 '상생' 강조
취임 뒤 실리콘밸리行…김기남 DS부문장은 '혁신'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삼성전자 세대교체 주자로 나선 새 사령탑들이 공식 행보에 들어갔다. 이들이 꺼내든 첫 화두가 상생과 혁신이어서 재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김현석(56) 사장은 전날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협력사 채용 행사에 참석했다. 김 사장의 참석은 지난 2일 CR(Corporate Relations·대외협력)담당 윤부근 부회장 후임으로 CE(소비자가전) 부문장에 오른 뒤 첫 공식 행보로 관심을 모았다.


  김 CE부문장은 행사를 알리는 개회사를 통해 "행사에 참여한 협력사는 각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로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우수 인재 확보가 가장 필요한 상황이다"며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상생 활동을 펼쳐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김 CE부문장의 발언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 줄곧 추진 중인 일자리 창출 정책에 대한 일종의 화답으로 동반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김 CE부문장은 이날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의 면담 제의를 받고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동반성장 방안과 관련해 추가 비공개 면담을 했다. 일각에서는 비공개 면담에서 상생 협력의 필요성과 삼성전자의 일자리 창출 노력 방안 등의 내용이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신임 DS(부품) 사업부문장인 김기남(59) 사장은 취임 후 첫 출장으로 미국 실리콘밸리를 선택했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김 DS부문장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를 찾아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과 전략혁신센터(SSIC)를 방문했다.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김 DS부문장은 현지 법인 임원들과 차세대 반도체 기술과 미래 먹거리 발굴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김 DS부문장 행보는 '지속성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당부한 권오현(65)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의중과 맞닿아 있다.


  권 회장은 지난 1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인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4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으로 마음껏 상상하고 이를 도전으로 이어가는 회사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한 바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3분기에 10조8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실적(14조5300억원)의 75%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슈퍼 호황' 흐름을 탄 반도체 시장 여파로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에도 고공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김 DS부문장의 행보는 고공행진 속에서도 향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가운데 DS 사업부문을 이어받은 김 DS부문장은 실적 잔치는 이미 잊었을 것"이라며 "이번 실리콘밸리 방문도 혁신을 통한 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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