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文대통령의 힘 받은 車업계, 중국 판매 회복세로 이어지나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중국을 방문 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자동차 충칭공장을 찾는 등 자동차업계의 현안에 깊은 관심을 나타낸 가운데 중국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1~11월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2% 감소한 96만9553대에 그쳤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에 반감을 가진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지난 10월30일 한중 관계 정상화 합의 이후에도 자동차업계의 중국 판매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의 11월 중국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 감소한 14만5015대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해 충칭 북경현대차 공장을 방문하고, 리커창 중국 총리에게 "위축된 기업과 경제 분야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자동차업계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오후(현지 시각) 충칭 북경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과 전기차를 함께 타고 공장을 둘러봤다. 직원들에게 "중국 자동차 시장을 석권하기 바란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는 중국 시진핑 주석을, 15일에는 리커창 총리를 각각 만나 관계 회복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 중대 관심사에 대한 상호 존중의 정신에 기초해 양국관계를 조속히 회복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리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는 "비록 중국 정부가 관여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사드로 인해 위축된 기업과 경제 분야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리커창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일주일 지나면 동지가 올 것"이라며 "중·한관계의 봄날을 기대할만하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사드 문제로 인한 보복조치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자동차업계 역시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성된 해빙 분위기를 계기로 중국 판매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문 대통령의 방중일정에 동행, 중국에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공개하고 당국과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 정 부회장은 14일 베이징 국가회의중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차세대 수소전기차와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형 ix35 등 신제품을 직접 소개했다.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아직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제품으로 이번 방중 기간에 첫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의 미래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사드 여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해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현지에서 선보였다"며 "대통령 국빈방문으로 찾아온 양국 해빙 분위기를 발판으로 판매 정상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중국 고객을 상대로 한 신차 출시, 서비스 강화 등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조빛나 연구위원은 "이번 사드 갈등을 계기로 드러난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제품에 대한 충성도, 브랜드의 입지 등을 철저하게 분석해 대중국 비즈니스의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사드 갈등으로 우리 기업의 피해가 있었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우리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되돌아보고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는 인식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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