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해 첫 외부 일정으로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오는 4일 러시아 북극항로로 출항하는 새해 첫 쇄빙(碎氷) LNG(액화천연가스) 선을 살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새 정부 극동지역·유라시아 경제협력정책인 신(新)북방정책도 강조했다. 특히 북극항로와 가스는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회 동방경제포럼에서 밝힌 러시아와의 9대 중점 협력 과제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은 조선업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세계 최초의 쇄빙 LNG선을 만들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출항을 앞둔 쇄빙선에 직접 탑승해 배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직원식당으로 이동해 조선소 직원 및 기자재 업계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현장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새해 첫 외부 일정을 마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극항로를 취항하는 쇄빙 LNG선 건조현장 방문은 대통령의 새해 첫 현장 행사로 신북방정책 일환의 행보"라며 "쇄빙 북극항로가 개발되면 부산에서 네덜란드에 위치한 유럽 최대 무역항 로테르담까지 운송을 열흘간 줄일 수 있다. 러시아 야말반도까지는 20일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이 만든 쇄빙선은 세계 최초의 LNG 수송기로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영하 52도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항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선박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으며, 얼음과 직접 맞닿는 뱃머리 부분 등에는 일반 선박보다 3배 정도 두꺼운 포스코의 70mm의 초고강도 특수강판이 사용돼 국내 기술력이 총 집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극동지역 개발과 유라시아 국가 협력을 증대하는 목표로 지난 8월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러시아에서 열린 제3회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조선, 항만, 북극항로, 가스, 철도, 전력, 산업단지, 농업, 수산 등 9개 분야를 러시아와의 협력을 높이는 '9개 다리'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조선 현장 방문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장하성 정책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