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정상 궤도 되찾나?...中시장 판매 회복세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올해 현대·기아자동차의 최대 관심사는 중국 시장 회복이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진출 15년 만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위기를 겪으며 중국 매출이 급락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세에 들어섰다.


  2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중국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6.2% 급감한 114만 5012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31.3% 떨어진 78만5006대를 기록했고, 기아차도 44.6% 하락한 36만6대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하락은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4~6월의 저조한 판매량 타격이 컸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3월 이후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4월 3만5009대, 4월 3만5100대, 5월 3만5049대를 판매했다.


  사드 보복이 시작되기 전인 2016년 두 회사는 중국에서 179만202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단독 판매량만 100만대를 넘어선 114만 20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3~5월 저점을 찍은 판매량은 하반기 들어 서서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드 해빙이 본격화되는 올해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내 판매가 정상으로 돌아오며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며 "올해 현대차 판매 목표를 90만대 정도로 잡았는데 100만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현대차는 중국에서 12만 638대를 판매하며 2016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22일 발표한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경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의 지난해 4분기 경기실사지수(BSI)는 153을 기록했다. 전분기의 90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 오르며 100을 크게 웃돈 것이다. BSI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수가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현대·기아차 판매에 호재가 될 소식도 다수 있다. 올해 중국 정부는 자동차 내수 진작을 위한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을 종료한다. 현지 업체와 경쟁을 벌여야 하는 현대·기아차로써는 반가운 소식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지난 20일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한 기업공익발전지수 평가에서 외자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내 전체 기업 1위에 선정됐다. 내몽고 사막화 방지사업과 주택 재건사업 등 사회공헌활동 사업을 장기간 펼친 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도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베이징을 방문한 데 이어 12월에는중국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했다.


  또 중국 시장 수요에 맞춰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현지 주력 차량을 내놓을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2017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현지 전략 차종인 소형 SUV 엔시노(국내명 코나)를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엔시노를 비롯해 올해 6종의 SUV를 중국시장에 출시한단 계획이다.


  지난 22에는 중국 대형 택배회사 쑤통콰이위안과 중형 트럭 셩투(국내명 마이티) 10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셩투는 현대차의 중국 상용차 법인인 쓰촨현대가 지난해 9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중국 현지형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맞춤형 모델을 통해 중국 내 상용차 판매 확대를 꾀한단 계획이다.


  김연우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2018년에는 한중관계 개선으로 중국 판매가 일정 부분 궤도에 오르고 신흥국 성장의 수혜를 누리며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