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증시 회복세 이어가나...美 파월 발언에 관심집중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이번 주 증시(2월 26일~3월 2일)는 지난 3일 취임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의회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외 채권시장과 금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조만간 3%를 넘어서는 임계점에 들어선 가운데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설 연휴를 끝내고 지난 19일 장을 연 코스피는 23일 2451.52에 종료,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14일(2421.83)보다 29.69포인트(2.35%)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도 지난 23일 874.78에 마감, 같은 기간 26.75포인트(3.15%) 올랐다.


미국 증시 강세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는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발 중앙은행 긴축 우려 재부각, 미국 국채 금리 인상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 증시의 관심은 신임 연준 의장의 국회 일정에 집중돼 있다. 파월 의장은 현지시각 오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이틀간 미국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와 질의응답을 할 예정이다. 세계의 경제대통령으로 등극한 파월 의장의 금융 시장과의 의사소통 능력, 경기 판단, 금리 정상화 속도에 대한 시각 등을 엿볼 수 있겠다.


파월 의장이 이번 의회 증언에서 지난 취임식 연설처럼 금융시장 안정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피력할 경우 시장이 우려하는 연내 네 차례 이상 금리인상 확률은 후퇴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오는 1일에는 미국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공개된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공식적으로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이다. 예상치를 웃돌 경우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은 커지게 된다.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2월 기준금리가 연 1.50%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016년 6월 연 1.25%로 하향 조정한 후 최저금리를 유지하다가 작년 11월 0.25%포인트 한 차례 인상했고, 올 1월에는 1.50%로 동결했다.   


또한 오는 1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2월 수출입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2월 1~20일 수출이 266억 달러(약 28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3.9%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설 연휴로 영향 때문이라지만 일각에서는 2016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하던 수출 증가세가 자칫 감소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의 이번주 증시 전망은 온도 차를 나타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범위를 2420~2500으로 관측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3월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미국 3월 금리인상 확률은 100%에 도달했다"며 "이에 따라 시중금리 급등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은 작아졌고 글로벌 주식시장은 하락보다는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아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실적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유겸 연구원은 "수출액 고려 시 상장사 1분기 실적은 작년 4분기 부진으로 낮아진 눈높이 대비 우월한 성과를 나타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부진한 4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국내 증시는 실적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범위를 2380~2460으로 추정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 10년 국채 금리 3% 돌파 시 심리적 저항선 돌파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라며 파월 의장의 청문회 발언의 불확실성, 미 보호무역 강화 우려 등도 증시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양호한 2월 한국 수출, 미국 기업 실적 상승 속도, 한한령 완화 기대감, 글로벌 경기 호조 등은 상승 요인으로 언급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주 코스피가 2380~2430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조만간 3% 진입이 임박한 가운데 인플레 텐트럼이 지배하는 지리멸렬한 장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피 2400선 안착을 시험하는 중립수준의 주가행보가 전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현지시각 기준) 

▲26일(월) = 미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27일(화) = 한국 2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 한국 2월 소비자심리지수 

▲28일(수) =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지수 및 근원소비자물가지수,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

▲1일(목) = 파월 미 연준 의장 반기 의회 보고, 한국 2월 수출입 , 미국 1월 근원 PCE 디플레이터, 미국 1월 개인소득 및 실질 개인소비

▲2일(금) = 1월 광공업생산, 미국 2월 ISM 제조업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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