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임대료 협상과 관련해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공항)와 면세점 사업자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인천공항은 15일 '객단가를 반영한 임대료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안에 대해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사업자들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T1 면세점 사업자들은 "결코 동의한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인천공항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용역검토결과, 객단가의 신뢰성 문제 및 구매력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산출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돼 이를 반영한 임대료 조정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도출됐으며 사업자도 이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객분담률은 면세점 뿐만 아니라 제2여객터미널(T2) 오픈 이후 임대료 조정 대상인 8개 상업시설 업종에 공통으로 명시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임대료 조정 기준"이라며 "임대차 계약의 본질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T1 면세점 사업자들은 "항공사 이동에 따른 객단가 변화를 감안해 임대료 인하폭을 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전달했다"며 "공사는 일방통행식 임대료 조정을 멈춰야 한다"고 전했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오늘 내놓은 인천공항의 입장을 보면 그간의 입장과 달라진 것이 없어 의아할 뿐"이라며 "애매한 말들만 늘어놨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점업계 관계자도 "인천공항이 말하는 합리성과 객관성이 무엇인 지 모르겠다"며 "임대료를 더이상 깎아주지 않으려고 한 말들 같다. 논리적인 느낌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T1 면세점 사업자들은 인천공항이 제2여객터미널 이전 항공사의 여객분담률을 기준으로 임대료를 우선 감면하고, 4개 구역별로 반기별 실제 여객분담률 감소비율을 산정해 추후 임대료를 조정해준다는 것과 관련해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후정산 방식을 택하겠다는 것인데, 임대료가 몇백억 또는 몇십억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걸 나중에 주겠다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며 "애매한 부분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