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은, "금호타이어, 더블스타 못 받으면 30일 자율협약 중단"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산업은행은 27일 국내 타이어 유통전문업체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 의향을 공식화한 데 대해 "(금호타이어 노조가) 중국 더블스타 매각을 거부한다면 30일 자율협약을 중단한다는 방침엔 변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이날 오전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김 회장은 "한국 내 공장까지 중국 더블스타에 모두 매각되면 국민 자존감에 큰 상처로 남을 것"이라며 "금호타이어가 한국 기업으로 남길 바라는지 국민 여러분께 의견을 듣고 싶다. 노조와 채권단을 만나 입장을 경청한 뒤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2개 해외 글로벌회사에서 타이어뱅크가 한국공장을 맡아 준다면 인수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밝혀왔다"며 중국공장과 한국공장을 분리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은 아직 타이어뱅크로부터 공식적인 제안도 없었을 뿐더러 30일이 지나면 줄줄이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을 막을 수 없어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미 금호타이어 유동성은 한계였고 노사 자구안 합의를 위해 산은이 지난해 12월말 이후 수차례 채무상환을 유예해준 것"이라며 "더 이상 유예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은 "채권단이 제시한 '데드라인(30일)'을 넘길 경우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때문에 더 이상 견디기 힘들 것이다. 자율협약을 통해 30일까지 연기해 놓은 건 국내 협약 채권뿐"이라며 "비협약 채권은 연기 약속이 안 돼 만기가 돌아오면 다 갚아야 하는데 갚을 돈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수석부행장은 "금호타이어 전체 채무는 2조4000억원에 중국 쪽 해외채무만 7000억원인데 줄줄이 만기가 돌아온다"며 "유동성 문제 때문에 산업은행의 의지와 관계없이 회사가 어려워질 수 있고, 이럴 경우 법정관리가 아닌 최악의 경우 '청산'까지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 역시 전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30일까지 노사 자구안 합의와 더블스타 투자유치에 대한 노조 동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가 상장폐지는 물론 청산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여러 조건상 30일이 마지막 시한"이라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지금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회생보다 청산으로 갈 확률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있다"며 "막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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