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천화재참사 101일 현장 주변 '불편한 동거'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지난해 12월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 101일이 된 3월31일 사고 현장에서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오후 6시께 참사 현장 앞에서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조용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유가족 20여 명은 사고 현장 주변에 둘러쳐진 철제 울타리에 조화를 걸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유가족대책위원회는 "특별히 다른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고 유가족끼리 조용히 추모의 시간을 갖고자 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101일 만에 다시 찾은 현장에서 복받치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대책위는 참사 100일인 3월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믿고 기다려 달라는 정부의 말에 유가족은 지금까지 기다렸지만, 100일의 시간이 지나도록 제대로 규명되거나 해결된 것은 없었다"며 "오히려 사건 자체가 잊혀지고 사건의 본질이 왜곡되는 상황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에겐 제천화재참사를 잊지 않고 옆에서 함께하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된다"고 시민과 국민의 관심을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유가족들이 추모의 시간을 가진 같은 시간 사고 현장에서 180m가량 떨어진 용두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용두시민광장)에서는 '힘내라 제천! 특별콘서트'가 열렸다.


화재 참사 지역 주민을 위로하고 위축된 지역 분위기 회복을 위해 제천시가 마련한 행사였다.


가수들을 초청한 이날 콘서트에는 이시종 충북지사, 이근규 제천시장, 김정문 제천시의회의장과 시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콘서트 시작 전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했다.


 "화재 참사를 잊기엔 아직 이르다", "이젠 아픔을 털어내고 새로운 도약과 화합을 다질 때다" 등 제천 화재 참사 100일이 지났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제천시는 1일 오후 1시30분 인성동 문화의 거리에서 38회 시민의 날을 연다.


행사는 연합풍물패의 길놀이와 풍물공연을 시작으로 어린이합창단, 청소년오케스트라, 연합합창단 공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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