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경희 대표, 법정관리 마치고 '신제품 매출 600억' 목표로 다시 시작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지난 1년 정도를 전 국민한테 죄를 지은 기분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 대표는 1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 출발을 알리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3월 기업회생 절차를 조기 졸업한 후 첫 행보다.


한 대표는 1999년 설립한 한경희생활과학을 주력 상품인 스팀청소기를 앞세워 창립 10여년 만에 매출 1000억원에 달하는 회사로 일궈냈다. 하지만 이후 몇 년 간 사업 다각화 실패로 지난해 5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현재는 직원이 많이 줄어 50명 정도의 직원들만 한 대표와 함께하고 있다.


한 대표는 "어쨌든 경영이라는 게 가장 중요한 게 이익을 내야되는 건데 회생절차 밟게 된 것에 대해 많은 분들께 실망 드려 죄송스럽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제품 개발이나 삶을 편하게 하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한 대표가 선보인 신제품은 초고압 스팀다리미 '듀오스팀'(GS-7000)이다. 한경희생활과학에 따르면 이 제품은 스팀다리미와 열판다리미가 모두 가능한 제품이다. 세탁소 다리미만큼의 강력한 스팀분사력을 갖춰 옷감의 구김을 쉽게 펼 수 있고, 칼주름 다림질까지도 가능하다. 또한 1ℓ의 대용량 물통을 적용해 장시간 스팀분사가 가능하고, 그립감을 높여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화이트컬러와 바이올렛 두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한 대표는 "10년 전에 서서 1~2분만에 옷을 다릴 수 있는 스탠드형 스팀다리미를 한국 시장에 보급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청바지 같은 두꺼운 면들은 안 다려지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열판 다리미처럼 잘 다려지는 방법 없을까 고민하다가 세탁소 다리미처럼 압력이 스팀으로 나오는 다리미를 가정에서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번 신제품을 비롯한 모든 제품들을 직접 판매 유통 방식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 가전제품의 유통 방식은 온·오프라인 직접 판매 또는 렌탈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기존에 국내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판매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다.


한 대표는 "저희가 위기에 빠진 이유는 너무 대량으로 준비를 하다 보니 유통이 빨리 안 되면 재고를 안고 있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다)"라면서 "너무 대량으로 판매하지 않고 개인적인 터치가 가능한, 정말 좋은 제품에 대해 직접적으로 설명해드리고 사실 수 있는 그런 유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가 말하는 직접 판매 방식이란 렌탈, 대리점 판매, 다단계 방식의 네트워크 판매, 방문 판매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한 대표는 이같은 판매 방식을 위해 500~600명 정도의 영업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한 대표는 이 중에서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렌탈 방식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첫 해에는 렌탈이 20% 정도 비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번에 내놓은 신제품의 매출 목표에 대해 "500억~600억원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앞으로 10년간 남은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 한 대표는 "70억~80억원 정도가 남은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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