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재용, 반도체 경영진과 中 선전 출장...미래 기술 확보 가속화

두번째 공식 해외 출장...BYD측과 전기차 협력 제고 논의 예상
지난 3월말 출장 초점은 'AI'라면 이번 출장은 '전장사업'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복귀 이후 미래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深圳)으로 출장을 떠났다. 앞서 3월 말 프랑스 파리, 캐나다 토론토와 일본 등 집행유예 석방 후 첫 출장에 이은 두번째 공식 해외 출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중국 출장에는 김기남, 진교영, 강인엽 사장 등 반도체 부문 주요 경영진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면서 "BYD(비야디)를 비롯한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전기차 부품 비즈니스 및 다양한 사업협력 강화를 위해 세계 전기차 1위 업체 BYD에 5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92%를 확보하며 파트너십을 맺었다. 당시 지분 인수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했던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BYD 측과 협력 제고 방안 등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최근 BYD로부터 삼원계 소형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결정하는 등 양측의 논의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16년 지분 투자 당시부터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설이 제기된 만큼 이 부회장의 출장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논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3월 말 출장이 AI(인공지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중국 출장은 전장사업이 포인트"라며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1년 여간 경영 공백기간을 감안해 해외 네트워크를 재점검하면서 삼성이 반도체를 뒤이을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관련된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경영을 통해 해외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연대 강화를 통핸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한편 업계에선 이 부회장 일행이 이번 출장 기간 오는 3일부터 선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CE차이나 2018'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직접 이번 전시회에는 참석하지는 않지만 중국 브랜드와 글로벌 제조사 100여개 업체가 참석하는 이번 행사를 빼놓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선전에 있는 기업의 34% 가량이 IT 기업이다. 텐센트와 화웨이 같은 중국 최대 규모 IT 기업의 본거지도 선전에 두고 있다. 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의 70%를 차지한 중국의 DIJ도 선전에 본거지를 두는 등 중국 전체 드론 업체 400여 곳 중 75%인 300여 개가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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