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자율주행기술 "3년 후 도심 주행 목표"

후발주자 인식됐지만 빠른 기술진보
세계 최초 레벨4 야간자율주행 성공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자율주행과 결합한 차량공유(카셰어링)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불꽃튀는 기술 경쟁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기술에 있어 상대적 후발주자로 인식돼왔지만, 세계 최초 4단계 야간 자율주행에 성공하는 등 빠른 기술적 진보를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스타트업 오로라, 인공지능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와 손잡고 2021년 스마트시티 안에서의 4단계 수준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가 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시스템이 차량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하는 수준이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무인자동차를 의미하는 5단계와 함께 완전 자율주행으로 분류된다. 현대차그룹은 완전 자율주행기술을 오는 2030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최근 블룸버그는 네비건트 리서치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글로벌 IT·완성차 업체 16곳의 순위를 매기며 현대차를 12위로 평가했다.


  1위는 구글 웨이모였고, 2위는 GM, 3위는 다임러였다. 4~5위는 스타트업이 차지했고 뒤를 이어 르노-닛산, 폭스바겐, BMW, 포드, 볼보 순이었다. 12위를 나타낸 현대차에 이어 13위는 피아트크라이슬러, 14위는 우버, 15위는 테슬라가 각각 차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의 자율주행 목표, 우리가 확보하고 실현한 기술개발 등에 대한 내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초 4단계 야간자율주행에 성공하는 등 훨씬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오로라 등 스타트업과 협업해가며 자율주행 기술력을 빠르게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주·야간 자율주행에 성공한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평창간 190km 수소차 자율주행에 성공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열린 CES에서 아이오닉 기반의 자율주행차로 라스베이거스 야간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부터 화성시 내 약 14km 구간에 V2X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이와 관련한 서비스 검증·연구를 지속해 왔다. 지난달 11일에는 제네시스 G80으로 양재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해 덕평휴게소까지 왕복거리 약 100km 야간 자율주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깜깜한 밤에는 조도가 낮아 카메라 등이 낮보다 물체를 인식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야간 자율주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욱 고도화된 주변인식기술이 필요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최상위 지배회사로 바꾸는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모비스를 중심으로 자율주행·IT 부품 기술개발에 거센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26일 중장기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자율주행 및 자동차 인터넷 연결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 매출의 41%를 자율주행 관련 부품과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분야에서 거두고, 나머지 59%는 해외 투자사업 부문에서 얻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레이더와 카메라, 라이더(레이저 센서) 등을 2022년까지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원격 전자동 주차, 자동 제동, 차선이탈 방지 등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차량에 들어가는 미래형 디스플레이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600명 수준인 자율주행 관련 분야 연구 인력도 2021년까지 매해 15% 이상 증원할 계획이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수년간 공을 들여온 현대모비스는 최근 여러가지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부터 미국 미시간주에서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의 본격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6월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 시험주행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레벨3(특수한 상황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수준)와 레벨4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을 위한 실제 평가가 진행된다. 엠빌리는 기아차 K5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으로,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8개 종류, 25개 센서가 달려있다.


  9일에는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를 양산해 현대차 코나 EV(전기차)에 처음 적용했다. 클러스터는 속도, 주행거리, 경고 알람 등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계기판으로,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연결) 시대를 맞아 운전자에게 제공되는 주행·도로교통 정보 등이 급격히 늘면서 디지털 방식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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