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네이버, 메인뉴스 추천 "반영 안돼"...편집장이 참고만

네이버, 뉴스편집에 독자의견 반영한 것처럼 '눈가림'
소비자 "독자 기만한 행위,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네이버가 뉴스서비스 하단에 '모바일 메인 뉴스 추천' 기능을 만들어 놓고 10개월 가량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베타서비스로 도입된 '모바일 메인 뉴스 추천' 기능은 많은 사용자들이 클릭해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현재 네이버가 제공하는 모바일과 PC 뉴스서비스 하단에는 '이 기사를 메인으로 추천'할 수 있다는 안내문을 공지하고 있다.


  모바일 뉴스서비스 안내문에는 "이 기사를 메인으로 추천 버튼을 눌러주세요. 집계 기간 동안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네이버 메인 뉴스판에 노출될 예정입니다. 비정상적인 추천기사는 제외될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메인뉴스 추천 기능은 베타서비스 도입 당시 새로운 카드영역에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인공지능 뉴스 추천 'AiRS' 영역에 대한 이용성이 많아지면서 연기됐던 것"이라며 "추천 클릭수가 온전히 반영되진 않았으나, 내부 편집장들이 메인뉴스를 배열할 때 참고는 했다"고 해명했다.


  '모바일 메인 뉴스 추천' 기능을 활용한 별도의 카드 영역은 추후에도 만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 기능을 활용해 'AiRS' 영역을 보다 고도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모바일 메인 뉴스 추천 클릭수를 가지고 어떻게 '에어스' 영역을 고도화할 수 있을까 테스트 중"이라며 "'모바일 메인 뉴스를 활용한 별도의 카드 영역은 만들진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이유라면, 보완책이 만들어질 때까지 진즉에 해당 기능을 뉴스서비스에서 없앴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기능은 외부에 네이버가 메인 뉴스 편집 권한을 낮추고 독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네이버 뉴스서비스의 대다수 이용자들은 '추천을 많이 하면 네이버 메인 뉴스에 소개되는 줄 알았다'며 속았다는 반응이다. 그런데도 이를 알지 못하는 이용자들이 많아 한 기사에 많게는 수천개의 '메인 뉴스 추천' 수가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 소비자 단체 관계자도 "네이버가 적용하지도 않는 기능을 만들어놓고 이용자들에게 적용되는 것처럼 안내했다면 명백한 기만행위"라며 "지금이라도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를 네이버 메인 뉴스판에 노출될 예정이라고 안내한 부분으로 인해 사용자들을 헷갈리게 한 것 같다"면서 "이 부분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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