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하반기 서울 아파트값 조정…급락은 없을 듯"

하반기 주택시장 최대 변수는 '보유세 개편 방향' 공감대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물량도 악재...물량에는 장사가 없어
재건축 아파트는 추가적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하반기 서울 지역 집값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왔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올해 하반기 집값 하락을 단정 짓기에는 아직은 이르다”면서도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양 소장은  “올해나 내년 서울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시기다.  전체적으로 볼 때는 리스크가 대거 몰리는 시기여서 (하반기 집값 하락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양 소장은 집값 안정을 뒤흔들 이러한 트리플 리스크로 ▲입주물량 증가 ▲예상치를 웃도는 재건축 부담금 ▲보유세 개편안을 꼽았다.  그는 “(반포 현대) 재건축 부담금도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크게 나왔다”면서 “부담금이 커진 것은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그만큼 크다는 신호다. 보유세 역시도 생각보다는 (강도가) 낮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집값이 하반기 조정국면을 거칠 수는 있어도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 소장은 “서울 지역  평균 집값이 하락한 적이 없었다. 부동산이 급락하는 경우는 국제통화기금(IMF) 환란 등을 제외하고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 전문위원도 “(하반기) 주택시장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유세 개편, 기준금리 인상 등이 맞물려 하반기 집값이 조정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박 전문위원은 특히 “초기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지난해 말보다 작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 원 정도 하락을 한 상황”이라며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금 통보 등) 규제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는 (하반기) 추가적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 아파트 등 주택 시장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보유세 개편안을 꼽았다. 박 전문위원은  “보유세 개편안의 내용에 따라 하반기 주택시장의 움직임도 달라질 것”이라며 “보유세가 많이 오른다면 '팔자'로 선회하는 다주택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개편안은)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보유자들을 압박하는 내용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예측했다.


  박 전문위원은 다만 하반기 집값이 입주물량 증가, 보유세 강화 등 악재에도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실수요를 반영하는 전세가는 공급량에 민감하게 움직이지만, 집값은 단기간에 큰 폭으로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그의 진단이다.  본전 생각을 하는 집주인들이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물을 헐값에 내놓은 경우는 드물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도 하반기 서울 지역 집값이 조정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권 팀장은 “하반기는 평년보다 좋은 그림이 아니다”라며 “가격은 조정될 수 있다. 그런 변수들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반기 집값에 영향을 줄 변수로 보유세 개편,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 등을 꼽았다. 권 팀장은 특히 송파 헬리오시티에 대해 “2-3개월 사이에 입주를 하면 조정은 불가피하다. 물량에는 장사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유세 권고안에 대해서도 그 여파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보유세 부분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와도 좋은 이슈는 아니다. (세율을) 높이면 높였지 낮추지는 않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또 “(하반기) 거래 규모 또한 평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매도자와 매수자가 시세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있다. 원하는 갭차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이어 “소비자들은 돈이 될 곳을 찾아서 이동할 수밖에 없다. 특정지역, 특정단지로 몰리는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강남이라고 해도 재초환(재건축초과이익부담금이 부과되는) 단지는 배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는 강보합은 아니지만 가격은 쉽게 떨어질 거 같지 않다. 경기도는 서울과 가깝거나, 서울로 들어가는 전철라인에 가까운 단지 등은 거래가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지역 집값은) 보합 내지 약보합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매수자의 주택구매 환경 부담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보유세 개편안의 방향에 대해서는 “정부가 정한 큰 틀은 거래세 부담을 낮추고 보유세는 높여 세금 부담을 제로로 유지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흔히 얘기하는 거래세가 취득세를 말하는 거라면 더 낮추기는 쉽지 않다. 공정가액 비율(공시지가에서 실제 과세 대상이 되는 금액 비율)을 높이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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