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치솟는 국제유가'에 교역조건, 5개월째 악화…3년3개월來 최저

4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 하락, 수입가격 더 오른 탓
수출입물량 상승…반도체 수출·원유 수입 증가 등 영향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순상품교역조건이 3년3개월 만에 가장 나빠졌다. 치솟는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수입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6.26(2010=100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5.2% 하락했다. 지난 2015년 1월(95.99)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12월(99.43)부터 5개월째 하락세다. 전월대비로는 0.9% 떨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 지표다. 지난달 교역조건이 나빠진 것은 수출가격 오름폭(3.9%)보다 수입가격(9.6%)이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교역조건에는 국제유가가 큰 영향을 미친다. 유가가 하락할 때는 교역조건이 개선되지만, 오르면 반대가 된다. 지난달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배럴당 68.27달러로 전월(62.74달러)보다 8.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출로 벌어들인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5.9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올라 두달째 개선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 하락에도 수출물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수출물량지수는 151.62로 전년동월대비 7.3% 올랐다. 지난 1월(14.8%)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자동차 등 수송장비(-4.7%) 부진에도 반도체 품목을 중심으로 하는 전기 및 전자기기(13.9%)와 화장품·의약품이 포함된 화학제품(9.4%)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출가격(통관 기준)이 반영된 수출금액지수도 11.5% 상승하며 2016년 11월(8.2%) 이후 1년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6% 올라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원유 정제시설 정기 보수에 들어갔던 국내 정유업체들이 원유 등 광산품 수입물량(11.5%)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됐다. 철강 등 제1차 금속제품은 11.2%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도 전년동월대비 15.7% 올랐다. 품목별로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광산품(32%)이 크게 올랐고, 화학제품(15.6%)과 석탄 및 석유제품(15.6%)을 비롯한 공산품(11.7%)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