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철강 관세 면제 종료 임박에 EU 초긴장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일시 면제 조치 만료를 앞두고 초긴장 상태에 있다.


  미국과 EU간의 무역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어서 미국이 예정대로 6월 1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 철강·알루미늄 관세 문제를 논의한다.


  EU 회원국 장관들도 이번 주 OECD 회의와 주요7개국(G7) 재무장관회의 기간 동안 미국을 설득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EU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인 만큼 면제 조치를 무기한 연장해야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부 장관은 FT에 "앞으로 며칠은 EU와 미국의 무역 관계의 미래에 중요한 의미를 갖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메르 장관은 "우리는 철강 과잉 생산 문제와 WTO 개편 문제 등 많은 목표를 함께 공유해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에게 부담을 주는 관세의 위협과 함께 논의를 진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태도는 강경하다. EU 관리들은 관세 무기한 연기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의 마지막 대화에서도 소득이 없을 경우 6월 1일부터 관세가 정상 부과되거나 다른 제재가 가해질 가능성이 높아 EU는 초긴장 상태에 있다.


  미국은 관세를 면제하는 대신 EU의 철강·알루미늄 수출 물량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거나, 저율관세할당(TRQ·일정 물량에 대해서만 무관세 또는 낮은 관세를 매기는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EU 회원국 내에서도 대응 방식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프랑스는 미국에 대한 강경 노선을 주문하고 있지만 독일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자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6월 1일 미국이 EU와 캐나다, 멕시코 등 관세 일시 면제 국가에 대한 조치를 확정하면 EU 내에서도 향후 대응 방안을 놓고 치열하게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EU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수입품 280억 유로(약 35조 2000억원) 어치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FT는 미국이 이번에 관세를 완전하게 적용하지 않을 경우 EU의 보복 관세에도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지속해 나갈지와 일본·중국 등과 공동 대응할지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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