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GM 군산공장, 22년 세월 뒤로하고 폐쇄 초읽기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정부 등 방침에 따라 이달 말 군산공장이 문을 닫는다. 가동을 시작한 지 22년 만이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군산 앞바다를 매립해 만든 129만㎡의 부지에 연간 27만대 규모의 완성차 승용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군산공장은 지역의 대표적 향토기업으로 조립공장을 비롯해 1~3차 협력업체에 1만1000여명의 근로자를 고용하며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뿐만 아니라 군산 수출의 50%, 전북지역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기업으로 떠올랐다.


  이 공장은 지난 1996년 대우자동차가 옥동자인 '누비라'를 시작으로 레조와 누비라2를 내놨고, 2002년 지엠이 인수한 이후 라세티와 라세티 프리미어, 쉐보레 올란도, 올 뉴 크루즈 등의 생산기지 였다.


  최첨단 자동화 설비 및 생산관리 시스템과 작업자 중심의 작업시스템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다.


  차체-프레스 공장, 도장-화성공장, 조립공장, 디젤엔진공장, KD 공장 등 7개의 주요 단위 공장과 주행시험장, 출고장, 5만t급 수출전용 선박의 접안이 가능한 자동차 수출전용부두를 함께 갖췄다.
 
  자동차 산업에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전북지역에 대규모 자동차 산업 진출은 지역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 인근 지엠 수출 전용 부두에서 5만t급 선박에 실려 세계 130여개국 이상으로 팔려나가며 전북지역의 수출을 견인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군산공장은 한때 배정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생산에 활동해야만 했다.


  퇴근을 못 하는 집안의 가장을 응원하려 이른 아침 따뜻한 음료수 등을 들고 공장을 찾은 가족들의 모습은 흔하게 볼수 있는 광경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26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며, 최고점을 찍은 뒤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와 세계경기 침체와 내수판매 부진 등으로 직격탄을 맞아 생산물량이 지속해서 감소하면서 위기론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군산시 등은 공장의 위기론이 불거지자 "지엠 군산공장을 살리자"면서 시민들이 나서 'I love 쉐보레 운동'에 나서 지엠차 애용 운동에 펼치며 근로자들을 응원했다.


  공장 임직원들도 "지역사회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무결점(zero defect) 차량을 생산하고자 노력을 다하겠다"며 관심과 애정에 감사를 표했다.


  한국지엠한마음재단은 불우이웃돕기, 조손가정 돕기, 다문화가정 결혼식, 김장 김치담금 행사, 헌혈, 장학금 지원, 오토매틱 사이언스캠프, 글로벌영어캠프, 복지재단 무상차량 지원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왔다.


  하지만,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 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면서 군산공장은 생산물량에 타격을 받기 시작했고 급기야 폐쇄가 결정됐다.


  이달 말이면 정규직 근로자 1500여명은 정든 회사를 떠나고 600여명은 전환 배치나 무급 휴직에 들어간다.


  여기에 100여 곳에 달하는 협력사(부품생산 업체 등)는 축소나 패업이 속출해 9000여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이 일자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자체와 지역사회, 정부와 정치권 모두는 "지역경제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면서 지엠 군산공장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한 목소리냈다.


  그 결과 군산은 산업·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고용 안정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의 조기 회복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군산시와 전북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엠 군산공장 가동'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중앙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초읽기에 들어간 지엠 군산공장의 폐쇄 방침을 뒤집을 신의 한수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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