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제조업 '체감 경기지수' 6년10개월來 최고

제조업 체감경기, 반도체 호조에 두달째 상승
기업별 '희비'는 엇갈린 모습…중소기업 악화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5월 국내 도·소매업 등 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6년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제조업 체감경기도 반도체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두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제조 대기업의 체감경기는 좋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82로 전월(80)보다 2p 올라갔다. 지난 3월(79)부터 두달 연속 오른 것으로 지난 2011년 7월(83)이후 6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BSI는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 결과로 기준치 100 이상이면 기업 경영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것이다. 이달에는 지난 15~23일까지 제조업체 1715곳, 비제조업체 1063곳 등 2778개 업체가 조사에 응했다.


이달 연휴와 기념일이 많았던 것이 비제조업 체감경기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매출 호조 등으로 도소매 업황BSI가 87로 전월보다 2p 증가했고, 숙박업도 지난달 76에서 이달 86으로 뛰었다. 여기에 남북관계 개선 등으로 설계나 감리 등 건설 관련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지수가 76으로 전월보다 6p 올라갔다. 다음달 비제조업의 업황 전망BSI도 82로 지난달 전망치(81)보다 1p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BSI도 전월보다 1p 오른 78을 기록하면서 두달 연속 개선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자동차 수출 회복 움직임에 전자·영상·통신장비 등 업황BSI(91)가 6p 상승하고, 자동차(77)가 13p 오른 덕분이었다.


그러나 업종별 격차는 컸다. 미국의 철강 수출물량 제한조치로 1차금속 업황BSI는 14p 떨어졌고, 중소 조선업체의 매출 부진으로 기타운송장비도 18p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도 중소기업의 경우 지난달 70에서 이달 69로 떨어져 악화된 모습이었다. 반면 대기업은 82에서 85로 3p 상승했다. 수출기업은 83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내수기업은 75로 전월보다 1p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지수 모두 두달째 개선세를 나타냈다"며 "다만 제조업의 경우 6월 전망지수가 전월보다 1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의 철강규제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경제심리지수(ESI)는 0.2p 오른 97.7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BSI와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치보다 나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경제심리의 순환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ESI의 원계열에서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6p 내려간 95.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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