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서비스 전 대표, '노조와해 의혹' 으로 오늘 구속심사

노조 와해 공작 '그린화' 공작 지시 혐의 적용
협력사 기획 폐업·노조원 유족 회유 등 혐의도
협력업체 경총 가입·회비 대납 정황도 수사중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회사 차원에서 벌인 노동조합 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상범(61)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가 오늘 구속 위기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1일 오전 10시30분 박 전 대표의 노조법위반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삼성전자서비스 최고 경영자로서 지난 2013년 7월부터 지난 2015년 12월까지 노조 와해 공작인 속칭 '그린화' 작업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또 '노조 활동은 곧 실업'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협력사 4곳에 대해 기획 폐업을 실시토록 하고, 그 대가로 협력사 사장에게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지난 2014년 노조 탄압에 항의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염호석씨 유족에게 수억원을 건네 고인이 원했던 노동조합장 대신 가족장을 치르도록 한 혐의도 적용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28일 박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특히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의 위장 폐업 및 비노조원 일감 줄이기, 협력사 노조 와해 공작 등이 본사의 지시를 받고 이뤄진 것으로 의심해 이 같은 의혹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대표 구속 수사를 통해 삼성 미래전략실 등 윗선의 개입 여부를 본격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전 대표와 공모 관계이자 윗선과의 '통로'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최모 삼성전자서비스 전무를 이미 구속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체들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원사로 가입시킨 뒤 회비를 대납한 정황도 포착, 노조 와해 혐의와의 관련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경총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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