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 구광모 회장, 취임식 없는 첫 출근...현안 파악 주력

별도 취임 행사 없어...사내분위기도 평소와 동일
기존 회장실 대신 새로 마련한 별도 집무실 사용
실용주의 중시하는 LG 경영철학 배여있다 평가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구광모 LG 신임 회장이 2일 첫 출근해 ㈜LG 대표이사 회장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구 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30층에 마련된 새 집무실에서 각종 보고를 받으며 지주사 경영 현안 파악에 들어갔다. 구 회장의 집무실은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집무실과 같은 층이다. 다만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기존 회장실은 그대로 두고 절반 크기의 별도로 마련된 새 집무실을 이용한다.


신임 회장을 맞은 ㈜LG 사내 분위기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별도의 취임관련 행사도 없었다. 선대 회장의 타계로 경영공백이 생긴 만큼 이를 메우는 일을 더 급선무라는 판단으로 읽힌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경영 현안을 챙기면서 미래 준비를 위한 구상에 집중하며 적어도 연말까지는 외부 노출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린 나이에 그룹에 입사해 차근차근 경영 수업을 받으며 경험을 쌓아온 만큼, 향후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춘 경영자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특히 구광모 ㈜LG 회장은 실용주의를 중시하는 LG의 경영철학이 몸에 배여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회장은 LG전자 근무시절 성장사업 중 한 축인 B2B사업본부의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으로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다. ID사업부장을 맡은 후 최근까지 미국, 유럽, 중국, 싱가폴 등 글로벌 현장을 누비며 사업 성과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또한 IT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아 컨퍼런스나 포럼 등에 참석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직접 챙겨왔다.


LG 측은 “구 회장은 미래준비와 인재투자, 정도경영에 집중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LG 사업에 대해 전문경영인들과 함께 호흡하고 고민하며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을 발굴·육성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지난 29일 이사회에서 "책임이 무겁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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