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기아차, 유럽서 '씽씽'

1~5월 6.6% 증가 이어 6월도 호조…年100만대 넘길 듯
유럽 법인 운영하고 모터스포츠대회 석권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유럽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5월 유럽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한 44만5842대를 판매한 데 이어 6월에도 판매 호조를 나타냈다.


6월 유럽 소매판매의 경우 현대차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 5만3706대, 기아차는 6.0% 증가한 4만6358대를 각각 나타냈다. 상반기 누적 소매판매는 현대차가 1.9% 상승한 27만9455대, 기아차가 4.8% 상승한 26만3922대를 각각 나타냈다.


도매판매의 경우 현대차는 6월 서유럽에서 전년동기 대비 7% 감소한 4만8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지만, 러시아·동유럽에서 3% 증가한 2만3000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역시 유럽에서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한 4만5000대를 판매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100만대 판매를 훌쩍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가 유럽에서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는 것은 1977년 유럽시장 진출 이후 41년만에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각각 판매량 100만대를 넘겼으며, 올해 유럽시장에서 100만대를 넘길 경우 세계 3대 시장에서 모두  밀리언셀러로 등극하는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독일에서도 판매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독일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독일에서 9만275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10.2% 증가한 수치이며, 점유율은 5.0% 수준이다.


독일 교포 A씨는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이 독일에 현지법인과 연구소를 짓고 독일인들도 많이 고용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독일에 유럽법인 HME(마케팅 및 완성차 판매), 독일법인 HMD(마케팅 및 완성차 판매), 유럽기술센터 HMETC, 모터스포츠법인 HMSG(고성능차 제작·마케팅), 현대캐피탈 유럽법인, 현대캐피털뱅크 유럽법인 등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유럽 시장에 선보인 현대차의 고성능 모델 i30 N은 글로벌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 WTCR,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을 석권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최근 유럽에서 본격적인 모터스포츠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독일에 법인들을 만들고 인재를 영입해 고성능차량을 만드는 한편 각종 모터스포츠대회에 출전해 현대차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독일은 자동차 종주국인 만큼 독일에서의 판매 호조는 향후 다른 유럽국가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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