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박원순 "공사장 낮작업 줄여야…노동자 안전에 만전 기하라"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재건축 공사현장을 찾아 폭염대책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폭염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며 "노동자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강북구 미아9-1구역 주택재건축 사업현장을 방문했다. 오전 10시께 현장에 도착한 박 시장은 흰색 안전모를 착용하고 운동화로 갈아신은 뒤 현장소장으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았다.


  박 시장은 솔샘시장에서 만난 건설노동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며 현장소장에게 "이번 폭염에 쓰러지거나 병원에 간 사람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오후 1시나 2시면 폭염이 가장 심할 때인데 이럴 때는 공식적으로 낮잠을 자거나 쉬게 해야 한다. 알아서 쉬라고 하면 (노동자들이) 안 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철제품은 뜨거워서 손도 못 댈 정도일 것이다. (직사광선에) 노출된 바닥은 온도가 50도, 60도까지 오를 것 같은데 표면 온도는 실제로 재고 있느냐"고 물었다. 또 "공정률도 중요하지만 무리해선 안된다"며 "더우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폭염이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이다. 서늘해질 때까지만 작업시간을 줄이라"고 요청했다.


  이어 "만약에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작업 전체가 중단돼 오히려 피해가 더 클 것"이라며 "사람이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가 판단해서 작업을 중단할 수 있게 하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공사장 안 무더위쉼터로 이동해 노동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박 시장을 만난 노동자들은 "주52시간 근로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폭염에도 팀장들이 계속 일을 시킬 때가 있다", "건설업자들이 불법체류자들만 고용하는 탓에 내국인들이 설 자리가 없다" 등 불만을 얘기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박 시장은 노량진 상수도관 배수지 수몰사고를 언급하며 폭염사고 발생시 해당 건설업체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노량진 수몰사고후 해당 회사는 5년간 서울시 사업을 수주하지 못해 망할 지경이 됐다고 하더라"라며 "망하는 게 좋냐 아니면 안전을 위해 비용을 들이는 게 좋냐"고 반문했다.


  이어 "노량진 수몰사고후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 이를 막지 못한 공무원도 용납할 수 없고 그 회사도 자살행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런 일이 없도록 알아서 잘하라"고 말했다.


  이후 박 시장은 강북구청으로 이동해 박겸수 강북구청장, 시 고위직 공무원 등과 폭염 대책회의를 열었다.


  박 시장은 "이번 폭염이 그야말로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 피해가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에는 아직 사망자가 1명도 없는 것은 여러분이 노력한 덕분"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강북구 삼양동 지역은 어르신 인구가 많고 이분들이 쉴만한 곳이 부족하다"며 "이분들이 홀로 더위에 남지 않도록, 특히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오후 4시까지 폭염이 가장 심각한 시기 위험에 노출되지 않게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말복까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 이 기간 집중해서 폭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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