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간편송금, 토스·카카오페이 '독점'...서비스 시장 3배 성장

작년 간편송금 2억3633만건…전년比 362.2%↑
1위 비바리퍼블리카(토스), 2위 카카오페이…시장 독주체제
이용자 대다수 20~30대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보안카드나 OTP(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 없이 비밀번호 등 간편한 인증수단만으로도 송금할 수 있는 '간편송금' 서비스 시장이 지난해 3배 넘게 확대됐다.


이들 시장의 95% 이상을 비바리퍼블리카(Toss)와 카카오페이 2개사가 사실상 독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간편송금을 이용한 건수는 2억3633만건으로 집계됐다. 간편송금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6년(5113만건) 대비 362.2% 늘었다. 이용금액도 지난해 11조9541억원으로 전년(2조4413억원) 대비 389.7% 증가했다.


지난 5월말 기준 이용건수는 1억6293만건, 이용액 11조6117억원이다.


간편송금은 은행 등 금융회사의 송금서비스를 대체해 신규 전자금융업자를 중심으로 급속 성장하는 핀테크의 한 분야다. 회원 등록절차 과정에서 최초 가입시 1회 본인인증을 실시하면 간편히 송금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3월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 등 보안규제가 완화되면서 보안카드 또는 OTP없이 간편 인증수단을 이용한 이같은 송금서비스가 확대됐다.


현재 기준 간편송금은 총 38개 선불업자 중 7개사(18.4%)가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5년 2월 비바리퍼블리카를 시작으로 그해 6월 네이버, 이듬해 쿠콘(2월), 카카오페이(4월), NHN페이코(6월), 엘지유플러스(6월), 지난해 9월 핀크 순으로 출시됐다. 6개사는 자체 플랫폼을 사용해 서비스하고 있고 엘지유플러스는 쿠콘과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중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 2개사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2개사는 지난 5월 말 금액기준 전체의 96.4%, 건수기준 97.0%을 차지한다.


특히 간편송금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비바리퍼블리카가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휴대폰 번호만으로 가능한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선점 효과를 누리는 것은 물론 가장 많은 27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모바일 앱 토스(Toss)를 통해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난 5월말 기준 누적 거래액이 18조원을 돌파했다. 앱 누적 다운로드수도 1800만건에 달한다.


또한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KPMG와 핀테크 벤처투자기관 H2벤처스가 공동으로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7 핀테크 100'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100대 핀테크 기업(35위)에 진입했다.


지난 2016년 4월 출시한 카카오페이가 그 뒤를 쫓고있다. 이미 대중화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무료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건수 및 금액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1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었다.


기타 5개사의 이용건수 및 금액 비중은 상위 2개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특히 핀크는 KEB하나은행만 제휴했다.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카오페이를 제외하고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폰 번호로 송금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휴대폰 번호가 아닌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송금이 가능하도록 서비스한다. 비바리퍼블리카 등 5개사는 비밀번호나 생체인증 등으로 송금이 가능하며, 엘지유플러스와 핀크는 비밀번호를 사용한다. 간편송금 이용자 대부분이 20~30대다.


올해 1~5월 7개사 기준 간편송금 이용객 총 906만5490명 중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8.1%, 20.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20대 미만이 9.0%, 40대가 8.3%, 50대가 3.9%, 60대 이상이 0.7% 순으로 집계됐다. 남녀 성비는 각각 51.7%, 48.3%로 비슷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간편송금액 사용에 거부감이 적고 간편함을 추구하는 20~30대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확산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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