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株, 태풍 '솔릭' 상륙에 약세

증권가, 천재지변은 보험 면책 사유..車침수보험금만 지급
태풍 손해, 일회성 이슈인 만큼 주가 영향 제한적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태풍 '솔릭(SOULIK)'이 북상하며 23일 보험주가 약세를 보였다. 자동차 침수 피해나 재산 피해 등으로 보험사의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험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17.42포인트(0.67%) 내린 1만7337.76에 마감했다.


종목별로 삼성생명은 전날(9만3600원)보다 1700원(1.82%) 내린 9만1900원에 마감했고 동양생명은 전일(6710원) 대비 110원(1.64%) 내린 6600원에 장을 마쳤다. 미래에셋생명(-1.19%), 한화생명(-0.41%), 아이엔지생명(-1.49%) 등도 하락 마감했다.


손해보험사 중에선 한화손해보험이 전날(6680원)보다 120원(1.80%) 내린 6560원에 마감했다. 롯데손해보험(-1.38%), 흥국화재(-1.17%), 코리안리(-0.48%)도 약세를 보였다.


다만 삼성화재(0.18%)와 DB손해보험(0.45%)는 강보합세를 보였고 현대해상(0.94%), 메리츠화재(1.09%) 등은 상승 마감했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의 중심 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고, 최대 풍속은 40m/s로 알려졌다.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것은 지난 2012년 9월 태풍 '산바' 이후 6년 만이다. 중심 기압과 피해 지역을 감안할 경우 2012년 상륙한 볼라벤(965hPa) 또는 산바(965hPa)와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 22일 제주도 인근 해상을 지나며 20대 여성 관광객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고, 1만2000여가구에 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귀포 해상에서 올라오고 있으며, 오는 24일 새벽 전북 군산을 통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태풍 경로 변동 등을 감안할 경우 실질적인 손해액은 태풍이 지나간 후에 확인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태풍이 보험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볼라벤, 덴빈, 산바 등에 대한 업계 합산 자동차 보험 피해액은 495억원이었다. 자동차 손해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영향은 각각 0.5%p, -0.2%p였다. 단일 태풍 영향은 평균 165억원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천재지변은 보험 면책 사유로 자동차 침수 보험금만 지급되고 업계 공통적으로 재보험에 가입해 손해율 상승은 크지 않다"며 "솔릭이 국내에 상륙하더라도 3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3분기 실적에 태풍 영향이 반영될 경우 연내 자동차 요율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될 개연성이 존재한다"며 "태풍 손해는 펀더멘털 이슈보다는 일회성 요인인 만큼 주가 영향 또한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재보험사 코리안리에 미칠 손실 우려도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코리안리는 2012년 태국 홍수 손실 반영 이후 재재보험 출재시 초과손해액재보험(XOL) 등의 설정을 확대했다. 이로써 태풍에 따른 재물보험 예상 손실액 한도는 80억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보험의 경우 수재수수료 지급시 슬라이딩 스케일 방식을 사용하므로 손해율이 상승할 경우 원수보험사에 대한 수수료 지급액이 줄어 사업비율이 낮아지게 된다"며 "태풍 영향에도 자동차 보험의 합산비율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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