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 대중무역전쟁 피해농가에 60억 달러 자금 방출

콩, 돼지, 목화 둥 7종 농산물에 47억 달러 지원
부당한 타깃 특정 농산물, 12억 달러 어치 구매
중국 대체 수출시장 개척위해 2000만 달러 투자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1차적인 지원 대책으로 60억 달러(약 6조6840억원) 규모의 긴급구제 자금을  방출키로했다.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 농부무는 27일(현지시간) 중국의 보복관세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는 미국 농민들을 돕기 위해 ▲7종 농산물 분야에 47억 달러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시장 촉진 프로그램(Market Facilitation Program, MFP)’을 시행하고 ▲부당한 타깃이 되고 있는 특정 농산물을 12억 달러 어치 구매하며 ▲중국 이외의 대체 수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2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총 60억 달러 규모의 긴급구제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소니 퍼듀 미 농무 장관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농업분야가 다른 나라들의 첫 보복 대상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 농부들은 또한 이번의 부당한 무역 관세 이외에도 이미 경제적인 압력에 직면해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농무부는 노동절 연휴가 끝나는 9월 4일을 기해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타격을 받는 농민들을 돕기 위한 긴급구제 자금 60억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120억 달러(약 13조 6000억원) 규모의 긴급구제 자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농무부는 27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우선 1차적인 지원 대책으로 그 절반인 60억 달러를 방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콩(대두) 재배 농가들은 MFP에 따라 36억 달러의 지원을 받게 된다. 이어 돼지사육 농가는 2억9000만 달러, 목화농가 2억7700만 달러, 수수농가 1억5600만 달러, 낙농 1억2700만 달러, 밀 농가 1억1900만 달러, 옥수수농가 9600만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특정 농산물 12억 달러어치 구매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연방정부 예산으로 돼지고기와 낙농제품, 과일, 견과류 등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미 농무는 밝혔다. 연방정부는 이 프로그램에 따라 8500만 달러에 가까운 규모의 낙농제품과 5억6000만 달러 규모의 돼지고기, 9300만 달러의 사과, 5560만 달러의 오렌지, 1억 달러 어치의 각종 견과류 등을 구매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MFP는 1930년대 대공황 시절 설립된 연방기구인 상품금융공사(CCC)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다. 또한 미 농무부 산하 농가지원청(FSA)이 농민 긴급구제 자금 지출을 관할하게 된다. 이번 MFP에 따른 긴급구제 자금 지원은 2014~2016년 사이 연간 평균 수입이 90만 달러 이하인 농가만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또한 농민 한 사람당 지원금은 12만 5000달러로 제한된다.


  미 농무부 산하 해외농업서비스(the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Foreign Agricultural Service)는 또한 2000만 달러를 들여 중국을 대체하는 새로운 미 농산물 판매 시장 찾는 작업을 하게 된다.


  퍼듀 장관은 “이번 시장개발 촉진 자금은 미국 농산 수출업자들의 새로운 시장 접근을 돕게 될 것이다. 다른 나라들의 시장 제한의 부정적인 효과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미 농가들은 큰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 농가 수입은 지난 2013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해 농가수입 역시 6.7%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농민연맹(American Farm Bureau Federation)의 회장인 지피 듀발은 최근 성명을 통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등에 파는 농산물에 대한 추가 관세로 인해 많은 농민들이 감내할 수 없는 부담을 지기 시작했다. 오늘 정부의 지원 대책으로 한 숨 돌릴 공간을 찾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단지 몇 달 정도 견딜 수 있을 뿐이다. 무역전쟁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은 우리 무역 파트너들과의 협상테이블에서 강력한 입장을 유지함으로써 가능한 조속히 타결책을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대중 농산물 수출 규모는 200억 달러에 근접하는 규모였다. 이중 대두는 120억 달러, 목화는 10억달러, 돼지고기와 낙농제품은 각각 6억 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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