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태풍 강타한 일본, 예약된 여행 어찌하나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제21호 태풍 '제비'가 4일 일본 오사카를 강타했다. 6명 이상 숨지고, 163명이 부상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관문인 간사이 국제공항은 활주로와 주차장 등이 침수되면서 공항 전체가 폐쇄되는 사태마저 빚어졌다.


피해를 미처 수습하지 못한 상황에서 6일 새벽에는 최북단 홋카이도의 삿포로시 동남부 아쓰마초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일어났다.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하고 정전과 단수가 이어졌다. 2명이 숨지고, 최소 48명 부상, 20여명 실종 등 인명피해도 크다.
  
인기 여행 목적지인 오사카와 홋카이도에서 재난이 잇따르면서 한국인의 일본 여행 불안감도 고조하고 있다.


국내 여행 업계에 따르면, 오사카에서 한국인 관광객의 직접적인 피해는 거의 없다.오사카는 한국인이 많이 가는 지역인만큼 우려가 컸다. 그러나 현지 관광을 마친 뒤 귀국하기 위해 간사이 공항에 간 관광객 중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하면서 공항에 고립된 케이스는 다수 있었으나 태풍에 직접 피해를 본 관광객은 없다. 간사이공항에 머물던 관광객들도 이용하는 여행사 측이 준비한 차량으로 나고야, 오카야마, 후쿠오카 등 주변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했다.


홋카이도에서는 지진으로 불안을 느끼거나 단전·단수 등으로 불편을 겪지만 직접 피해를 본 관광객은 외교부가 파악한 1명 외에는 아직 없다. 이 관광객은 지진으로 벽에 부딪혀 치아에 금이 간 것으로 전해졌다.  


오사카는 태풍이 빠져나가면서 6일 현재 날씨가 좋아졌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주요 관광지도 정상화했다.


다만 간사이공항은 11일까지 폐쇄될 예정이어서 항공편도 이날까지 전부 결항한다.


홋카이도는 지진 여파로 6일 대부분 지역이 정전되면서 관문인 치토세공항도 폐쇄돼 이날 전편 결항한다. 이날 가동이 중단된 화력발전소 대신 수력발전소를 통해 전력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므로 치토세공항도 조속히 정상화할 전망이다.


국내 여행사들은 오사카와 홋카이도 지역 여행 상품(항공권 포함) 구매 고객 중 공항 폐쇄 기간 현지 도착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한다는 방침이다. 공항 이용이 전혀 불가능한 데 따른 당연한 조처다.


디만 공항 운항이 재개된 뒤에는 호텔 등의 전기와 물 공급 상황 등을 지켜보며 대응한다. 고객이 단순히 개인적인 불안감 등으로 인해 상품 구매를 취소하는 경우에는 약관에 맞춰 취소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사카 현지의 태풍 피해가 적잖으나 여행 상품을 취소한 사례는 아직 없다. 홋카이도에서는 여진이 지속하는만큼 상황을 지켜봐야겠으나 아직 눈에 띄는 고객 반응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풍에 이어 큰 규모 지진까지 일어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당분간 위축될 것은 분명하다. 당장 이달 하순 추석 연휴에 일본 여행을 계획하던 수요에 다소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거리부터 환율까지 국내에서 일본처럼 선호도 높은 해외 관광지가 없는만큼 빠르게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