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3분기 항공, '빅2' 고유가로 영업익 부진

FSC, 2분기 이어 3분기도 지속된 유가 상승 영향권에
외형성장 일궈도 수익성 주춤했을 것이라는 전망 나와
대한항공 11월14일 전후, 아시아나 6~7일께 공시 예정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추석대목이 포진한 3분기에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쳤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7~9월에 있는 여름 휴가, 추석연휴 등은 항공업계 최고의 특수로 꼽힌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은 11월 14일 전후, 아시아나항공은 11월 6~7일 전후 공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FSC들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국제유가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항공사는 유가 상승분에 따라 항공권에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유가에 수익성이 직결된다. 이에 따라 외형 성장에도 불구 수익성 하락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사의 성적표는 지난 2분기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은 3조138억원, 영업이익은 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유가 상승의 타격으로 4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또한 매출은 1조6429억원으로 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80억원으로 11% 쪼그라들었다.


KB증권은 3분기 대한항공 매출은 3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3199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1% 증가,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수치다. 강성진 연구원은 고정비 증가와 화물 수송량 감소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3분기 매출 3조3603억원, 영업이익 3435억원의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수치다. 정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외부 변수로 인해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지만 장거리 노선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당초 계절적 성수기로 3분기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은 유가 상승세의 장기화에 힘이 빠졌다. 국제유가는 원·달러 환율 보합세에도 올랐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77.23달러로 전월(72.49달러)과 비교해 6.5% 상승했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70달러를 넘었다.


대한항공의 연간 유류 소모량은 약 3300만 배럴 규모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변동하면 약 3300만달러의 손익 변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영업비용 중 유류비가 25~30%를 차지하기 때문에 유류비에 따른 수익성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잦았던 일본의 지진 등 자연재해도 일본이 주력 노선인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만큼은 아니지만 FSC들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측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항공산업은 대표적인 경기민감 업종으로 국내 및 글로벌 경기에 직접 영향"이라며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한 유가와 환율 등도 매출 및 수익성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가 한시적 유류세 인하를 검토한다고 발표했지만 국제선 항공유는 혜택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에 따른 항공업계의 실질적인 혜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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