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계속된 외인 투자자 매도에 증권가'긴장'

외국인 투자자, 미중 무역분쟁 발생 가능성 공포감 등으로 자금 회수 행보
국민연금 주식 대여 중단 방침도 외국인 기관 투자가 매도 행보에 불붙여
전문가들 "韓 증시 당분간 반전 어려워…무역전쟁 공포감 해소 선행돼야"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최근 일주일간 지속적인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어 국내 증권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러시와 관련해서는 미·중 무역전쟁 발생 가능성에 따른 공포감이 확산 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위험 자산을 기피하는 투자 성향이 최근에 급증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전날 국민연금이 공매도에 쓰이는 주식 대여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은 기관 투자자까지 순매도세에 가세, 낙폭이 확대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로인해 코스피는 장중 한때 2100선 마저 무너지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어디까지 추락할지 조차 예측할 수 없다는 푸념이 흘러나오고 있는 중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6일부터 주식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16일에는 3556억7000주, 1조2143억6100원을 매도했으며 3483만3000주 1조14709900원을 매수해 순매도금액은 672억원으로 집계됐다.


  18일에는 536억원 순매도, 19일에는 1726억원, 22일에는 1109억원의 순매도했으며 23일에는 565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들도 매도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16일에는 1271억원, 18일에는 2166억원, 23일에는 991억원 등으로 순매도했다.


  국민연금이 지난 22일부터 신규 주식 대여를 중단하고 연말까지 기존 대여분을 회수한다는 방침이 알려진 이후 국내 증시에는 불확실성이 더해졌다.


  외국인·기관투자가들이 23일 매물을 다수 내놓는 상황이 발생해 코스피는 장중 심리적 지지선인 2100 아래까지 추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찍은 것이다.


  24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3대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에 힘입어 전 거래일(2106.10)보다 13.09포인트(0.62%) 오른 2119.19에 출발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에상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일부 해소되거나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경우에는 국내 증시가 반등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는 판단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내년 상반기 이전까지는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다수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가 장중 2100 선을 이탈한 것은 기존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유입되며 외국인 투자자의 대량 매도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기업 이익에 대한 불안 심리 완화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11월 초까지 예정된 글로벌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 미국 중간선거 이슈 등도 글로벌 위험자산의 하락 압력을 높일 수 있다"며 "당분간 코스피는 변동성을 수반한 급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장기화되는 있고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에도 추가로 3회의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투자심리가 쉽게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글로벌 군사적 긴장감과 트럼프의 대중국 관세 관련 강경발언에 따른 무역 전쟁 공포감이 없어져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달러, 미국 10년 국채금리, 유가 등이 상승하며 신흥국의 비용 상승은 일정부분 10월 초에 가격 조정으로 반영했다고 판단된다"며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공포감이 일정부분 해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흥국 중 한국 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과대한 이유는 수급적 요인과 내년도 기업이익의 감익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수급 요인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지만 국민연금 대차 잔고 회수 등 수급적 개선요인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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