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위원회 "금융시장 큰 변화 없다…미리 불안해 할 필요 없어"

"화이트리스트 제외, 예상된 이벤트…시장 선반영"
"민관 총력 대응 중…다각적 지원 방안 마련 시행"
"경계감 늦추지 않겠다…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5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간소화 국가·백색국가) 한국 배제 조치와 관련해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필요시 시장상황별로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 최근 국내 금융시장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고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 금정과장, 자본과장, 금융시장분석과장 기획재정부 거시정책과장, 금융감독원 부원장, 외환감독국장,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발표 이후 코스피는 7개월여만에 2000선을 밑돌았고 원·달러 환율은 1198원으로 마감해 2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손 부위원장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발표도 있었지만 같은날 새벽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 우려가 커졌다"며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함께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증시는 타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더 적은 하락폭을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일 기준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2.11%(453.83포인트) 급락한 2만1087.16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41%(40.93포인트) 하락한 2867.84, 홍콩항셍지수는 2.35%(647.12포인트) 밀려난 2만6918.58,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5%(280.85포인트) 내린 2만6583.42, 독일 닥스(DAX) 지수는3.11%( 71포인트) 내린 1만1872.44.15,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34%(177.81포인트) 하락한 7407.0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57%(198.41포인트) 내려간 5359.00에 거래를 마쳤다.


손 부위원장은 "최근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등 대외적 경제 환경이 우리나라 수출과 기업 실적에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여기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란 부정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하지만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는 지난달 초부터 예상했던 이벤트로, 그 영향은 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앞으로 우리 기업들의 생산과 수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정부는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며 "민·관이 총력 대응하고 있는 만큼 예단해서 불안해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031억1000만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외채 비율도 지난 3월 기준 31.6%로 낮은 수준이다. 올 1~7월 외국인 순투자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 주식자금과 채권자금이 각각 6조9000억원, 10조1000억원 증가하는 등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도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신용부도스와프(CDS)는 0.30%포인트를 나타내는 등 국가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양호하다는 것이 금융위 측의 설명이다.


손 부위원장은 "아직까지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향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행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 노딜 브렉시트 등 우리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반기 경제 여건도 녹록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국내외 금융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차분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기재부, 한은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시장불안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하고,필요시 시장상황별로 기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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