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아르헨티나, 자본통제 조치에 페소화 가치 반등

전문가 "美증시 열리면 자본통제 영향 더 명확히 드러날 것"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아르헨티나 정부가 페소화 가치 하락을 막고 외환보유액을 방어하기 위해 자본통제를 시행하면서 페소화 가치가 반등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2일 페소화 가치는 6% 상승했다. 이날 페소화는 달러당 56페소에 거래됐다.


아르헨티나가 자본통제에 나서면서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주요 도시 은행 앞에는 현금을 인출하기 위한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에르난 라쿤사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자본통제 조치로 페소화 가치가 안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라쿤사 장관은 2일 각료회의에서 "자본통제는 불편한 조치이지만 더 큰 악마들을 피하려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아르헨티나 채권 가격도 오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자본통제에 따른 영향은 3일 미국 증시가 개장하면 더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1일 외환거래 등을 제한하는 칙령을 전격 발표했다.


앞으로 은행 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들은 외화를 매입하거나 해외로 송금할 때 중앙은행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수출 업자들은 수출로 확보한 외화를 국내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한다.


기업들이 달러화를 비축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자본통제가 시행되면서 개인은 1개월에 1만 달러(약 1214만원) 이상을 인출할 수 없다.


자본통제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받은 구제금융 자금인 440억 달러를 포함해 1010억 달러 규모 채무 만기 연장을 요청한 상황에서 결정됐다.


기업인 출신으로 친 시장주의자인 마크리 대통령은 2015년 취임 이후 전임 좌파 정권의 자본통제 정책을 폐기했지만 최근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이 고조되면서 또 다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고 FT는 전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투자업체인 텔리머는 "자본통제는 선거기간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피할 수 있고 외환보유액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투자자들에게는 부정적인 요소임에 틀림 없다.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마크리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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