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허인 행장부터..금융권 '인사태풍' 불어닥칠 전망

KB은행 이번주 행장추천위원회 논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등 CEO들 임기만료 줄이어
'역대급 실적' 연임 가능성 높지만 변수들도 곳곳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금융권에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시중은행장을 비롯해 금융지주사 CEO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그간 일궈낸 실적이 금융사 수장들의 연임 여부를 가를 관건이 되겠지만 재판이 끝나지 않아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채용비리 의혹, 대규모 손실이 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 금융권을 강타한 굵직한 이슈들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장 다음달 허인 KB국민은행장을 시작으로 금융사 수장들이 임기 만료가 줄을 잇는다. 허 행장의 임기는 내달 20일 만료된다.


그의 연임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년 간 안정적인 수익 창출,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을 이끈 점은 허 행장의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연초 총파업으로 치닫을만큼 악화된 노사관계도 비교적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조만간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KB금융은 이번주중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당시 허 행장의 선임 시기가 한 달 정도 앞당겨졌던 점을 감안하면 차기 행장 후보군이 이르면 이달 중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리딩뱅크' 사수에 힘을 쏟고 있는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의 연임 여부도 큰 관심이다. 조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종료되기 때문에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는 1월께 착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계열사 CEO 인사가 연말 단행된 점을 미뤄볼 때 신한금융의 인선 속도도 빨라질 수도 있다.


  실적만 놓고 봤을 때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9145억 원으로 창립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 KB금융을 제치고 올해 리딩뱅크 수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 등을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점도 성과다.


하지만 신한은행 채용비리 연루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은 변수다.


올해 말 나오는 1심 판결 결과가 조 회장의 연임 여부를 판가름하는 결정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올해 말까지가 임기다. 이 행장은 지난해 12월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농협은행 역사상 전례가 없지만 3연임도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 행장의 가장 큰 성과는 농협은행의 순이익을 지난 2012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1조원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에도 농협은행은 8456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2년 연속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도 내년 4월 임기 만료가 예정돼있다.


농협금융의 실적 역시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은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연초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회장 자리에 오른 손태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주 체제 전환 당시 임기를 1년간 맡기로 했었다.


우리금융의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동양자산운용, ABL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을 잇따라 인수한 점 등은 손 회장이 높게 평가받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DLF 사태가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우리은행의 불완전 판매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신뢰 회복 등 주요 과제를 안게 됐다.


내년 1월까지 임기가 한시적으로 연장된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의 연임 여부도 주목된다.


난항을 빚고 있는 유상증자 추진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책은행 중에서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취임으로 공석이 된 수출입은행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진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부터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이르기까지 하마평만 무성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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